최근 대구지역 의료기관 코로나19 감염 중 간병인이 확진된 뒤 환자 감염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간병 업무 특성상 병원 안팎을 오가고, 환자와 밀접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간병인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남구 A병원 간병인 1명이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된 뒤 옆 병실 입원 환자 등으로 감염이 전파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간병인이 최초 확진된 뒤 병원 내 감염으로 번졌다. 지난 23일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는 간병인이 확진돼 137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최초 확진된 대구가톨릭대병원 간병인과 A병원 간병인은 같은 파견업체 소속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의료기관 집단감염 사례의 대다수가 간병인으로부터 시작된 점이 확인되면서 간병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간병인들은 일의 특성상 입원 환자와 밀접 접촉이 잦고, 업무와 퇴근을 위해서는 병원 안팎을 오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상 간병인들은 하루 24시간 근무가 끝나면 퇴근하고, 환자 대신 외부 음식을 사다주는 등 병원 안팎을 수시로 오간다. 이 과정에서 감염원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간병인 A(67) 씨는 "위중한 환자를 맡는 게 대부분이라 옆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외부출입도 불가피하다. 하루 근무가 끝나면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환자의 간병이 끝날 때까지 병원에서만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간병인들에 대한 주기적인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간병인협회 관계자는 "외부접촉이 잦은 간병인들은 항상 감염원에 노출돼 있다. 병원 내 집단감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시설에 구분을 두지 말고, 일괄적으로 주기적 PCR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간병인들에 대해 PCR 검사나 출입 통제 등의 내용을 강제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며 "간병인들이 오가는 의료시설에 최대한 권고사항을 지켜달라고 전달하고 있다. 간병인들은 의심증상 시 검사를 반드시 받고, 감염 우려가 있는 곳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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