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정답이 없다. 시골에서 산다고 못 살고, 도시에서 산다고 잘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좋아서 이쪽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 저것이 좋아서 저쪽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 각자가 선택하는 데로 가는 것이지, 인생의 해답은 없다. 그러나 뒷받침이 얼마나 되어주며,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똑같은 환경과 같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자신이 운전하는 마음자세와 인연의 소치를 어떻게 연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중국의 사상가 '노자'는 "인생을 물처럼 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했다.
'물은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진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담으면 세모진 모양이 된다. 이처럼 어느 상황에서나 변치 않으면서 순응한다. 물은 평상시에는 골이 진 곳을 따라 흐르며 벼이삭을 키우고, 목마른 사슴의 갈증을 위로도 하며, 사람에게도 지구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무서운 힘도 가지고 있는 것이 물이다. 물이 한번 용트림하면 바위를 부수고 산을 무너뜨리며 마을을 삼키기도 하는 무서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칙이 있다.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누가 이처럼 낮은 곳에 있고 싶어 하랴만, 물은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드넓은 바다이다'라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기억해야 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부여해 주는 대목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를 어기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을 권력을 등에 업고 억지로 출세를 시키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결국에는 생명이 길지 않게 끝나고 만다.
그리고 노력의 대가도 없이 재산을 탐닉하고자 하는 자들도 보면, 끝내 법으로서 시비를 가리게 됨을 종종 본다.
한문으로 법(法)이라는 글자를 보면 물수(水)자와 갈 거(去)자가 합해서 이루어져 있다. 즉 법은 사회법칙으로서 사회규범이다. 다시 말하면, 물이 흘러가는 데로, 자연스럽게 지켜야 하는 것이 사회규범이며 법칙이다. 그 법칙을 위반할 경우 자율적, 심리적, 강제적으로 처벌을 받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으로 일어나는 위법행위는 언젠가는 문제가 되어 법으로 다루게 된다는 것은, 물이 흘러가듯이 순리대로 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릇은 각자 다르지만 순리대로 최선을 다하고 살아갈 때, 물은 맑아지고 우주의 에너지도 유연해질 것이다.
재개발을 한다고 산을 파고, 들을 파서 흐르던 물을 가두어 역류하게 하면 결국에는 홍수가 나서 지역이 낮은 곳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으로 저주를 받게 된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모든 일에 위아래가 있고 겸손하게 세상을 대한다면 대자연도, 어느 누구도 쉽게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개인으로는 욕을 하며 비방을 일삼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을 물처럼 배워야 하는 것은, 물이 흘러가다가도 거대한 바위가 눈앞에 오면, 물은 시비하지 않고, 빙빙 돌아서 흘러가며, 때로는 많은 것을 지구상에 베풀어도 절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인간의 욕심은 발전만을 고집하는 가운데,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북극에 빙하를 녹게 하고, 그 결과 홍수로 대가를 치르며, 전염병 발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일러주는 메시지는 이것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덕을 베풀고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는 어리석음에 빠져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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