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자유학년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중1 때 지필고사 업싱 다양한 진로 체험
꿈과 끼 찾아 진로를 설계하기 위한 과정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키울 수 있게 지원

지난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영주 영광여중 학생들 모습. 영광여중 제공
지난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영주 영광여중 학생들 모습. 영광여중 제공

Q.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을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로 활동을 중심으로 학년을 보내게 된다는 것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의 지필 평가를 치지 않는 것 정도를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 학력 저하와 관련하여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조금 더 현명하게 자유학년을 보내기 위해 학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S1. 자유학년의 취지를 이해해야

'자유학년'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동아리, 예술,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스스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교육과정입니다. 1년 동안 교과 성취도를 산출하지 않으나, 학습 결과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 드러나는 문장 형태로 기록됩니다.

활동을 통해 학생의 발달 사항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과정 중심 평가를 정착시키고 학생들의 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진로 활동을 활성화하는 게 자유학년 운영의 본래 취지입니다. 학생들이 잘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입식 교육과 주변의 도움에 익숙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해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기 좋은 기회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진학 후 경험하게 될 고교학점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역량입니다.

S2.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고교 진학 직후부터 희망 대학과 학과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진학 희망 사항이 드러나도록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난 이후에는 이런 과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므로 고교 진학 전 스스로의 꿈을 찾아 진로 계획을 뚜렷하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유학년 기간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에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되, 진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세요.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 외에도 방과후나 휴일, 방학을 활용해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 기회를 마련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교육부는 진로 체험망 '꿈길'을 운영 중이며 사이트 내 '진로 체험처 목록 및 지도' 탭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S3.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확립을 위한 시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자율학습 시간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고교 진학 후 이런 역량을 급하게 키우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부터 이러한 태도를 확립해야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자유학기제 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자유학년의 특성에 대해 몇몇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학년 시행 중에도 일반 교과의 수업은 이루어지며 학습 내용에 대한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문장의 형태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됩니다.

또 1학년 학습 내용은 2학년 학습 내용의 토대여서 이 시기에 시험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2학년 진학 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시험 부담은 없어도 학습은 이뤄져야 한다는 걸 알려주시고, 스스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해 다음 학년에 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S4. 지나친 보강 수업보다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학업 성취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함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학년의 내용을 미리 선행하는 등 학생의 부담을 늘리는 것은 자유학년의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에 반드시 해야 할 진로 계획 수립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남은 시간에는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더욱 의미 있고 현명하게 자유학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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