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머티리얼즈 상주 공장 추진에…뒷북 친 영주시의회

긴급의원간담회 "취소하라" 반발…회사 측 "영주 부지 매입 어려워"

SK머티리얼즈가 신규 투자처로 잠정 결정한 상주시 청리면 전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전경. 고도현 기자
SK머티리얼즈가 신규 투자처로 잠정 결정한 상주시 청리면 전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전경. 고도현 기자

경북 영주에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미국 기업과의 합작회사 공장 부지를 영주가 아닌 상주로 선택(매일신문 인터넷판 7월 20일 자)한 것에 대해 영주시의회가 뒤늦게 반발하고 있다.

영주시의회는 1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영주시에 관련 대책을 요구했으며, 황병직 경북도의원은 이날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영주시의원은 "불산 공장만 놔두고 2차 전지 공장이 상주로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K머티리얼즈는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K머티리얼즈 측의 이번 상주 공장 건설 추진은 영주에서 부지 매입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이전부터 현 영주 공장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지주들의 반대로 부지 매입을 하지 못했다. 또 영주시내 다른 곳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전기공급과 부지 조성 및 허가 절차 등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공장 가동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상주에서는 기존 공장 부지 매입 절차가 끝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해 내년 초쯤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위험하다는 이유로 일부 시민과 시의회가 신규 투자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SK머티리얼즈 계열사는 전국에 분포돼 있어 영주가 신규 사업을 모두 유치할 수는 없다. 상주시와 별개로 영주시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머티리얼즈는 미국 배터리 차세대 음극 소재 기업인 'Group14 Technologies'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상주시 청리면 전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부지(37만2천90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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