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들 생리 불순·하혈…"잇단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 모아요"

기사 내용과 상관 없는 자료사진. 지난 8월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상관 없는 자료사진. 지난 8월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앞서 알려진 질환들에 더해 생리불순과 하혈도 알려지면서 국내 여성 접종자 또는 접종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지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 이 내용도 알려지면서 역시 우려가 높아졌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은 극소수에 나타나지만, 이 극소수가 생각보다 많은 수일 지, 그리고 여기에 자신도 포함될 지 등에 대한 걱정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 "여성들이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며 "여성에게는 하혈은 가장 공포스러운 일인데도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듣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례 연구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로 신고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글 말고도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이나 하혈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사례는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간추리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후 생리를 1차례(한달 정도) 또는 수십일 건너 뛴 생리불순 사례, 생리 양 자체가 많아진 사례, 생리 주기가 며칠 앞당겨진 사례, 생리가 끝난 후인데도 출혈이 있어 산부인과에서 부정출혈 진단을 받은 사례 등이다.

그런데 백신 접종 후 여성들의 생리 주기, 양 변화 등의 사례는 해외에서 이미 보고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을 겪은 14만명 여성의 사례를 모아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러자 미국의 코로나 방역 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관련 자체 조사에 나섰고, 생리불순 등에 대해 잠재적인 부작용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우리 질병관리청은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 리스트에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을 넣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청은 현재 접종 부위의 통증과 부기(붓기),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 피로감, 두통 등을 안내하고 있다.

모더나 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한 일본 한 20대 여성. 블로그 캡처
모더나 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한 일본 한 20대 여성. 블로그 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모더나 백신을 2차례 모두 접종한 후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지는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글로 주장, 시선이 향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A(28) 씨는 지난 6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해왔다. 접종 이틀 후부터 머리카락이 빠르게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평소 기저 질환을 앓지 않았다고 밝힌 A씨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도 탈모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결국 탈모 증상 이틀 전에 맞은 백신에 따른 부작용을 의심했다.

사실 탈모는 코로나 확진 시 부작용으로 이미 알려져 있기는 하다.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유사한 반응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례가 많이 쌓이거나 이를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 등을 통한 연관성이 현재까지는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고 있다. 이게 여성에게만 나타나는지, 성별을 가리지 않는지 등의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이에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을 겪은 국내 여성들과 탈모를 격고 있는 일본 여성 A씨가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게 '사례 수집'이다.

최근 서울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 관련 부작용이 있을 경우 질병청 홈페이지에 상태를 기록하자는 글이 올라와 "그래야 자료가 모여 힘이 생기고 (앞으로)대응이 달라진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A씨도 "현재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중 10년이 지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접종 후 상태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시기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하나의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블로그에 자신의 사례를 공개하는 취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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