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매그나칩반도체, 중국 사모펀드에 안 넘어간다

미국 재무부 "국가 안보에 위험" 반대 의견 밝혀
OLED 페널 구동칩 세계 2위, 올 3월 14억 달러에 매각 계약
바이든 결정 남아도 없던 일로…정부 심사 결과에도 영향 예상

지난 4월 매그나칩반도체 노조 관계자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사업장에서 중국자본 매각 반대 및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4월 매그나칩반도체 노조 관계자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사업장에서 중국자본 매각 반대 및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에 사업장을 둔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계 사모펀드 인수가 무산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결론을 내리며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매각 반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3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로써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사모펀드 인수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남았지만 국가 안보 리스크가 대두된 만큼 반대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앞선 지난 3월 매그나칩반도체는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4억달러(1조6천여억원)이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당국이 반독점 심사를 진행했었다. 지난 6월엔 미국 재무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번 인수 거래를 보류시키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에 다시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술 확보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중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각 시도에 발목이 잡힌 만큼 또 다른 인수 제안자인 영국계 사모펀드 코누코피아와 협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누코피아는 중국계 사모펀드가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많은 16억6천만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매그나칩 심사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 6월 국가핵심 기술에 OLED 구동칩 기술을 추가 지정하고 매그나칩 매각 관련 심사를 하고 있다. 이번 미국 결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매그나칩 심사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 6월 국가핵심 기술에 OLED 구동칩 기술을 추가 지정하고 매그나칩 매각 관련 심사를 하고 있다. 이번 미국 결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과거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분사된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는 구미·청주·서울 등에 사업장, 연구소 등을 두고 OLED 구동칩과 미래 자동차에 응용될 전력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OLED 패널 구동칩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OLED 구동칩은 차세대 핵심 기술이어서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구미사업장 500여 명을 비롯해 모두 880여 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5천740억원 규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