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가야! 미안해" 트럭에 치여 숨진 경주 초등생 추모 발길 이어져

지난달 30일 등교하던 초교생 횡단보도 건너던 중 신호무시 우회전 덤프트럭에 치여 숨져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김도훈 기자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김도훈 기자

경북 경주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일 열린다.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 50분쯤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인근 도로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5학년 A양이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60대 덤프트럭 운전자 B씨는 사고 직후 바닥에 쓰러진 A양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몸 위를 밟고 지나갔다. 이후 이상함을 느낀 B씨는 차를 멈춰 세운 뒤 A양을 발견해 인도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학교와는 다소 떨어진 곳으로 스쿨존은 아니다.

사고를 낸 덤프트럭은 사고 지점에서 50m 가량 떨어진 사택 부지 조성 현장을 드나들던 차량이다. 사업을 시행하는 경북개발공사는 현재 공사장 차량 출입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경찰은 운전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전 11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적용해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A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국화꽃과 편지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가 남아 있는 사고 현장. 김도훈 기자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가 남아 있는 사고 현장.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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