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과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우대현)은 지난달 31일 연구원 11층 대회의실에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대한)광복회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재조명하는 『광복회, 독립전쟁을 이끌다』라는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학술행사를 갖고 전문가 토론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1910년대를 대표하는 최대 무장 항일 독립운동단체로 평가된 광복회가 대구 달성공원에서 1915년 결성된 뒤 국내외에서 무장 독립전쟁을 치르다 1918년 와해되자 다른 독립운동 단체와 함께 또는 개별로 독립운동을 계속하고, 광복 뒤에 재건돼 활동했던 광복회 재조명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간된 책은 1981년 첫 광복회에 대한 조동걸 교수의 글이 발표되고 광복회 연구 40년 세월이 흘렀지만 대구경북지역민은 물론, 일반인들도 광복회를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실에 대경연구원과 사업회가 지난 2월 양해각서를 맺고 처음으로 대중서 성격의 교양 총서 발간을 기획하고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인 셈이다.

집필에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충남대 충청문화연구 이성우 연구원과 경운대 김일수 교수, 독립기념관 이동언 전 연구원, 한국국제대 김희주 교수, 대경연구원의 대구경북학연구소 이재필 연구위원과 안성조·김성실 연구원, 대구 영남중·고 김태훈 역사교사 등 9명이 개별(공동) 집필했고 박지극 시인은 '독립군' 시를 보탰다.
이날 오 원장은 광복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처음 시도된 대중서 성격의 교양 안내 총서 발간으로 "대구에서 결성되고 역사학계 평가처럼 광복회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는 활동과 협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우 상임대표는 "광복 76년에 정부가 11번 바뀌고 오늘에야 이런 책이 나왔지만 정말 기쁘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날 대경연구원 곽종무 선임연구원 사회의 자유토론에서는 광복회 등 대구의 독립운동 자산 방치 현실을 우려한 한탄이 쏟아졌다. 주제 발표 뒤 이성우 교수는 "외지인에게 대구는 김광석거리와 진골목이 떠오른다"며 "광복회 등 독립운동사에 1910년대는 대구가 중심이고 다른 곳은 없어서 난리인데 대구에는 독립운동 역사 컨텐츠가 널렸다"며 버려진 대구의 독립운동 역사자산에 대한 관심과 활용을 촉구했다.
부산 출신 이동언 필자도 "광복회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은 늦었지만 다행이고, 대구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무관심은 문제"라며 "대구의 역사에 대한 신진 연구자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 이병찬 전라도지부장 증손인 이덕규 후손은 "전라도는 광복회에 대해 더욱 무관심인데 대구가 부럽다"고 말했고, 배한동 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대표는 "대구의 독립운동에 대한 무관심은 정치의 영향 탓"이라며 "독립운동은 진보, 보수를 떠난 일이며 대구의 독립운동에 대한 언론과 행정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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