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구 금호강변에 코스모스 군락지가 조성됐지만 구청의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엉망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철로변 완충녹지 조성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오후 대구 동구 지저동 금호강변에는 코스모스 군락이 자전거 도로와 인도 사이에 듬성듬성 보였다. 인도 옆 거대한 코스모스 군락엔 개화기를 맞았지만 잡초들이 곳곳에 보이는 등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공항교에서 아양교 방면으로 500m 남짓 내려간 지점에 자전거도로와 도보 산책길 사이 코스모스 군락이 있어야 할 공간에는 최근 수해 탓인지 나뭇가지와 누렇게 변한 풀들이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주민들은 관리가 안 된 산책길을 피해 자전거 도로를 주로 이용했고, 자전거와 부딪힐 뻔한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 A(62) 씨는 "코스모스길 조성 당시에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구청장도 잘 가꾸겠다고 하더니 정작 사후관리는 엉망이다"며 "금호강변 인근 공공근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 세금을 어떻게 쓰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경부선 철로변 인근에 조성된 완충녹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4월부터 7월 사이 서구청은 서평지하차도에서 비산1동 육교 사이 경부선철로변에 완충녹지를 조성하며 낡은 운동기구를 정비했고 테니스장 보수 공사도 마쳤다.
하지만 보수 과정에서 주민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기존 흙길 위에 네트만 있던 테니스장을 개보수한 것은 30여 명에 불과한 동호회 회원들만을 위한 행정일 뿐 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없는 대부분 주민을 위한 시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구청에 따르면, 테니스장 개보수를 위해 6천200만원 가량이 들어갔다. 반면 인근 철로변 부지에 운동기구 조성에 들어간 돈은 고작 2천만원에 불과했다.
B(68) 씨는 "테니스장의 낮은 펜스 높이 때문에 넘어오는 공에 맞을까봐 조심스럽다. 정작 주민이 원하는 지압돌 설치는 수차례 요구에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완충녹지나 공원을 조성하면 보통 주민들 반응을 차후에 모니터링을 해서 보완작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며 "철로변 부지에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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