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가격을 또 올렸다. 가격 인상은 올해만 네 번째로, 7월 인상 이후 두 달 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주요 핸드백과 코스메틱 케이스 가격을 10~36%가량 올렸다. 코스메틱 케이스는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샤넬의 인기 제품으로 ,립스틱 등 화장품을 소량 넣어 다닐 수 있다.
제품별로는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가 208만7,000원에서 284만 원으로 36%나 올랐고,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는 236만5,000원에서 26% 오른 298만 원에 판매된다. 또 '코코핸들'이라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 스몰사이즈(508만→560만 원), 플랩백 미듐(550만→610만 원), 체인 달린 미니백(306만1,000→326만 원)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이 약 10% 올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올해만 네 번째지만, 샤넬은 글로벌 정책에 따른 가격 조정은 세 번째라고 이야기한다. 지난 1월 소재 및 디자인 변경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2월과 7월 글로벌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제작비, 원재료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지역별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전 세계 제품도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샤넬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7%였고, 한국은 28%였다.
샤넬뿐이 아니다. 명품 브랜드들은 본사 정책이라는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만 수차례 가격을 올렸고, 인상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8월 한 달에만 두 번이나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전세계가 팬데믹으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명품 인상률이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혼수품으로 샤넬가방을 구입했다는 A(31·대구 수성구) 씨는 "역시 샤넬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기간 돈이 많이 풀리면서 전세계적으로 명품 수요가 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자주, 더 많이 오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이날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국민여러분 이제 호구되지 맙시다", "샤넬 사슬에 묶인 노예와 다를바가 없네요", "왜 한 2000받지 그러냐", "외국에서 사는게 더 싸겠네요", "부르는게 값이라도 없어서 못 사니 배째라식 인상을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명품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샤넬, 롤렉스 등 명품 매장 앞에는 '오픈 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고, 일부 제품은 몇달을 기다려도 구매조차 못 한다"며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명품 수요가 꾸준하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면 희소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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