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아닌 학생들도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해주세요."
최근 고3을 제외한 10대 학생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3 학생들은 수능 시험을 앞뒀다는 이유로 지난 7월 백신 접종대상에 포함됐지만, 나머지 학생들의 접종계획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대구 서구 A 고교에서는 고1 학생 한 명이 확진된 뒤 교내 감염이 시작됐다. 전체 학년 대상 검사 결과 고1·2 학생에선 18명이 확진된 반면 고3 학생은 1명 확진에 그쳤다. 지난달 23일 달성군 한 고교에서도 고2 학생 감염으로 교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확진자 7명 중 고3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생 감염 추이를 봐도 고3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비중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과 원아는 292명이다. 이 중 원아는 23명이고, 초등학생부터 고2 학생이 260명에 달한다. 반면 고3 확진자는 9명에 그쳤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늘자,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빨리 백신이 접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 한 고교 교감 B씨는 "백신을 접종한 고3 학생들도 돌파감염 사례가 있지만, 처음부터 일괄적으로 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면 감염 학생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교내 감염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백신 접종을 고3 학생으로 제한한데 불만을 나타냈다. 통상 학생들은 하교 후 학원을 비롯한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오가는 등 활동반경이 넓은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은 여전히 감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 임모(46·대구시 달서구) 씨는 "감염 우려가 곳곳에 있다 보니 학원을 보내기도 무섭다"면서 "고3 학생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했지만, 다른 학생들도 공부에 한창이다. 백신 접종을 수험생으로 구분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12~17세에 해당하는 소아청소년을 백신 접종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접종은 4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4분기에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밖에 전달받지 못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세부적인 접종계획을 결정하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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