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커지는 ‘돌파감염’ 불안감, 그래도 백신 접종에 집중해야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으나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구시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적지 않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집단감염 관련 전체 확진자 175명 중 53명이 접종 완료자로 나타났고,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16명 중 11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돌파감염의 가능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지역에서 사례가 급증하자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1일 기준 약 1천575만 명이 접종을 마쳐 국내 접종 완료율은 30.7%에 이른다. 1차 접종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57%다. 문제는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생각보다 빈번하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평균 돌파감염률은 0.03%에 이른다. 특히 요양병원 등 고령자 시설의 돌파감염률은 18%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니 일각에서 백신 효과에 대해 막연히 의문을 갖거나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는 이유다.

이런 돌파감염 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맞고도 인플루엔자에 걸리듯 돌파감염은 가능한 일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돌파감염 사례 증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 이상 경과한 고위험군의 항체 약화가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미접종자의 7분의 1)이 크게 감소하고, 중증 예방 효과가 80%에 이르는 순작용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관련 통계가 보여주듯 백신 접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최상의 해법임은 입증된 사실이다. 다만 백신 효과를 과신한 나머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거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게을리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전문가의 지적대로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시기가 될 때까지 방역 태세를 견고히 지키고 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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