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직설화법 담은 책, 광화문 확진자 폭증에 "깽판" 마스크 대란에 "열불"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승부사 문재인(부제: 국난 극복을 위한 대통령의 집념과 결단)' 펴내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쓴 책 '승부사 문재인(부제: 국난 극복을 위한 대통령의 집념과 결단)' 가편집본이 1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이 책이 그간 나온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 가운데 최초로 문재인 대통령의 직설 화법을 소개한 것으로 평가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에 터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어록이 꽤 담겨 있다.

가편집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보수 단체 광화문 집회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했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라고 화를 냈다.

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확진된 한 유튜버가 치료시설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 "입원해가지고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 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며 불쾌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2020년 코로나 사태 초반에 나타난 마스크 대란을 두고는 보고를 받은 후 "마스크 부족, 정말 속이 터지고 열불이 나는 것" "마스크 너무 안이하다. 속수무책이니"라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마스크 공급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뉴스를 안보시던데, 현장을 못 보면 뉴스라도 보세요"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마스크 하나 해결 못 하고, 근거가 어떠니 계속 그러고 있습니까" "내가 여러 번 얘기를 했는데, 꼭 질책해야 합니까?" 등의 언급으로 질책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화법은 국민들이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보도에 나타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는 좀처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강민석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질책에 대해 당시 김현정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재벌 기업 회장이 회사 임원들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지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재떨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벌 총수, 조폭 두목 등이 부하 직원들에게 분노를 표할 때 던지는 대명사이다.

강민석 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책방에서 이 책 발간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이 선거 국면이다 보니까 대통령의 방역 노력을 폄훼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우리 정부의 방역을 실패로 규정하는 주장들이 범람하고 있다. 방역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대통령이 난국을 헤쳐나온 기록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전 대변인은 이 책 출간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책을 쓴 이유로 한때 함께 일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마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문에 적혀 있다며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전직 검찰총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감사원장이란 사람까지 까치발을 하고 무대 주변을 기웃거린다"며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을 두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우리 정부가 '국민을 약탈'했다고도 했다. 약탈이라, '왜'와 '무엇'조차 담지 않은 거친 주장을 하는 만용이 용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강민석 전 대변인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이어 지난 8월 27일 국회의장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승부사 문재인 책 표지. 네이버
승부사 문재인 책 표지. 네이버

※다음은 책 목차이다. 실은 코로나 사태 말고도 정치, 경제, 외교, 국민들과의 소통, 청와대 생활, 여권 대권 주자로 나선 정세균·이낙연·이재명 등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목차
프롤로그
청와대 대변인 14개월, 문재인 대통령은 전략가였다

PART 1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에 맞서다

1장 출근 첫날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빨리빨리' | 2장 대통령의 첫 당부, '정은경처럼' | 3장 마스크 품귀라는 '회색 코뿔소'를 먼저 본 대통령 | 4장 '대구 홀대론'을 '대구 살리기'로 진화하다 | 5장 중국인 입국을 봉쇄할 수 없었던 다섯 가지 이유 | 6장 황교안의 '모기장론'을 '실익'과 '국익'으로 받아친 대통령 | 7장 노영민의 홍해 프로젝트와 김상조의 소부장으로 마스크 대란 진화 | 8장 신천지 반전시킨 K-방역과 외신이 집중 조명 | 9장 가장 마지막에 일상을 회복할 정은경 | 10장 세계 어느 곳이라도 한국인이 있다면

청와대 이야기 Ⅰ
1. '서민을 아는' 대통령 | 2. 이중구조 속 '상대적 약자'의 그늘을 보는 대통령 | 3. 역사의 피해자 편인 대통령 | 4. 대통령의 언어 | 5. 인내하고 절제하는 유쾌한 정숙 씨

PART 2 팬데믹 전시 경제, 국민 삶을 지켜라

11장 김상조 팀에 내린 특명, '정치경제'를 하라 | 12장 자영업자 도산 막고 외환위기 우려 잠재운 첫 비상경제 행보 | 13장 뜨거운 감자 '재난기본소득', 대통령의 딜레마 | 14장 긴급재난지원금 결단까지 피 말리는 사흘 | 15장 총선과 거리 두고 경제 전념, 치솟은 대통령 지지율 | 16장 '큰 목소리'에 가렸던 민심 보여준 총선, 다시 재난지원금 정국 | 17장 초유의 재난지원금, 대통령이 '전 국민 지급+자발적 기부'로 가닥 | 18장 진짜 중요한 대책이 고용이다 | 19장 세계가 문 닫을 때 기업인 출장길 열었는데 '반기업'이라니 | 20장 리더는 앞서서 근심하고, 나중에 즐거워한다 | 21장 홍남기-김상조 팀, 한국을 OECD 성장률 1위로 | 22장 '동학개미' 지원, 주가 3000시대 열다 | 23장 장마, 수해, 태풍, 광복절 집회, "참 힘겨운 여름"에 맞서다 | 24장 끝나지 않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청와대 이야기 Ⅱ
6. 소독차 유세하던 '세균맨' 정세균, '코로나 총리'로 | 7. 문 대통령이 이낙연의 '우분투' 평가한 이유 | 8. 코로나 사냥꾼 이재명과 문 대통령의 동행

PART 3 코로나 방역 외교

25장 금요일 오후 서훈의 브리핑 폭탄, 두 개의 김정은 메시지 | 26장 현장 대통령 문재인과 피스아이, 누리호, 보라매 | 27장 정치화 넘어 정쟁화된 백신 공급과 개발 | 28장 백신 확보를 위해 외교와 행정 총력전을 펼치다 | 29장 G20에서 G7까지 국격이 올랐다 | 30장 바이든,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 매우 진솔, 매우 신뢰" | 31장 전략적 한중 관계와 자유무역협정 RECP | 32장 실사구시적 협상가, 승부사 문재인

청와대 이야기 Ⅲ
9. 대통령이 비서들과 같이 일하고 매일 '티타임'을 주재한다고? | 10. 티타임 마지막 말이 "경제수석, 하실 말씀 없습니까"인 이유 | 11. 문재인 정부의 토론 있는 국무회의 | 12. 대통령의 기쁨(喜) | 13. 대통령의 분노(怒) | 14. 대통령의 슬픔(哀) | 15. 대통령의 즐거움(樂)

에필로그
'종이에 손이 베이는 기쁨'을 알았습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