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구 소비자물가가 또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앞서 올해 4월(2.5%) 2%대에 진입한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 2.9%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6월(2.6%)과 7월(2.8%)에도 2%대를 유지하다 다시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보인 것은 지난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폭염과 늦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8.8% 올랐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인 사과(77.3%), 배(75.8%), 달걀(43.9%), 돼지고기(8.5%) 등이 많이 올랐다. 달걀은 올해 2월(36.0%)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휘발유(21.6%), 경유(24.8%) 등 석유류의 가격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집세는 전세(2.4%)와 월세(0.9%)가 모두 오르며 1.6% 상승했다. 지난 5월(1.3%)에 이어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다.
개인서비스도 중학생 학원비(5.9%), 공동주택관리비(4.9%) 등이 많이 올라 평균 2.4%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6% 올라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2.0%대 미만을 기록하려면 앞으로 4개월간 월간 상승률이 2.0% 미만이어야 가능한데 현재 추세로는 쉽지 않다"며 9년 만의 '2% 물가'를 기정사실화 했다.
당장 9월 소비자물가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추석 명절 수요와 가을 장마, 태풍 등다양한 요인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동향과 추석 성수품 공급 등 민생안정대책 시행 상황을 매주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추석 2주 전 기간에 전체 성수품 공급량의 70%에 달하는 물량을 집중하는 한편,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계란은 이달 중 1억개를 추가로 수입해 공급한다.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도 물가 안정 효과가 미미할 경우 민간 수배 융자 지원을 통해 민간 물량도 함께 동원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자 측 상승 요인의 영향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각오로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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