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기물에 가로막힌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市-주민 충돌

처리 범위 놓고 이견 못 좁혀…반출 트럭 막아서고 몸싸움
市 "12월 개통…더 못 미뤄"

2일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 현장 입구에서 서대구KTX 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들이 부지 보상 문제와 폐기물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TV매일신문
2일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 현장 입구에서 서대구KTX 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들이 부지 보상 문제와 폐기물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TV매일신문

2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 이현삼거리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장. 폐기물을 싣고 나오려는 덤프트럭 앞을 서대구KTX역 광장부지 비대위(이하 비대위) 소속 5명이 막아섰다. 이에 대구시에서 나온 인력 약 30명은 주민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로 인한 부상 우려로 인근에는 구급차 한 대와 구급대원 3명이 대기했다.

올해 말 개통을 앞둔 대구 서대구KTX역의 진출입로 공사를 두고 대구시와 주민 간에 다시 충돌이 발생했다. 서대구역사 진출입로와 교통광장이 조성될 이현삼거리 땅 밑에 매장된 폐기물과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출입로 공사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와 관련, 대구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2m 깊이에 있는 폐기물 처리를 주장한 반면 비대위 주민들은 완전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 안을 반대하는 비대위 주민들은 진출입로를 막아섰다.

이날은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를 위해 사업 부지에 묻혀 있던 2m가량 깊이의 폐기물 반출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폐기물 반출 준비와 매입 흙 반입을 이유로 대구시와 비대위 측은 충돌한 바 있다.

시는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더 이상 진출입로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1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서대구역 개통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2일 오전 대구시 서구 이현삼거리 앞에서 진출입로 관련 폐기물 반출하는 과정에서,대구시와 비대위 측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최혁규 기자
2일 오전 대구시 서구 이현삼거리 앞에서 진출입로 관련 폐기물 반출하는 과정에서,대구시와 비대위 측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최혁규 기자

이날 오전 10회 정도 공사장에서 폐기물을 싣은 트럭이 반출됐다. 트럭이 한 대 나올 때마다 충돌은 이어졌다. 시 인력이 비대위 측을 도로로 밀어내면 비대위 측에선 트럭 앞을 가로막거나 트럭에 올라타려고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폐기물과 관련해 환경부에 질의했고 지난달 9일 답변을 받았다. 환경부는 '전량 회수하는 게 타당하다'고 답했다"며 "결국 2m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데, 시가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를 요구하면서 폐기물 반출 트럭을 막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진출입로 공사를 오는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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