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중독으로 전국이 난린데 '불량달걀' 버젓이 유통 "정체불명 계란물로 급식"

깨지고, 생산이력 없고, 산란일 허위표기 불량달걀 보관 현장 적발
높은 달걀가격 버티기 힘들어 1/3 가격으로 불량달걀 구매

경남도청이 2일 깨진달걀, 생산이력 무표시 달걀, 산란일 허위표기 달걀 등 불량 달걀을 영업장 내에 보관 중이던 업체와 유통업자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청 제공
경남도청이 2일 깨진달걀, 생산이력 무표시 달걀, 산란일 허위표기 달걀 등 불량 달걀을 영업장 내에 보관 중이던 업체와 유통업자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청 제공

최근 부산과, 경기 고양, 파주 성남 등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이 달걀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으로 파악된 가운데, 안전하지 않는 달걀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달걀 식중독 파문 이후 누리꾼들이 제기했던 베이커리, 음식점 등 일부 영업점을 중심으로 불량달걀 사용, 출처를 알 수 없는 계란물 사용 등의 의혹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불법행위는 고공행진 하는 달걀 값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달걀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탓으로 풀이된다.

경남도청은 2일 깨진달걀, 생산이력 무표시 달걀, 산란일 허위표기 달걀을 영업장 내에 보관 중이던 업체와 유통업자 등 불량달걀 관련 위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 적발된 A업체는 식용으로 사용이 부적합한 깨진 달걀 16판(480개), 아무런 표시가 없는 달걀 2판(60개), 산란일 허위표기 달걀 22판(660개) 등 모두 40판(1천200개)의 달걀을 정상달걀의 3분의1 가격으로 구매하여 빵류 제조․가공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B업체는 기업체 급식․간식용으로 납품할 빵을 만들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전란액(빵류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달걀의 내용물로 만든 액체) 22kg을 사용하고 있었다. 도는 이를 생산․공급한 농장과 유통․판매 업체 모두 역추적 수사로 적발해 적발된 불량달걀은 모두 현장에서 폐기 조치했다.

단속에 적발된 한 업체 대표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납품량과 매출은 감소하고 지난해 말부터 2배가량 상승한 달걀 가격을 버티지 못해 이런 위법한 행위를 저지르게 되었다"라고 하소연 했다고 경남도는 전했다.

한편, 달걀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이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가정에서는 달걀 조리 시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 반드시 냉장보관 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는 살모넬라균 감염은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균에 감염된 동물, 주변 환경 접촉 등으로 발생한다.특히 달걀을 통해 감열될 확률이 높은데 닭의 분변이 달걀 표면에 붙어있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해당 식품을 상온에서 오래 방치하거나 달걀 껍데기를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만졌을 때 감염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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