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미군이 철수한 직후 본격적으로 저항 세력인 반(反) 탈레반 저항 세력과 교전하고 있는 가운데, 판지시르에서의 교전에서 탈레반이 반 탈레반에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탈레반은 반 탈레반 저항 세력 거점인 판지시르에 대한 공세에 나서 주요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저항군 34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와 함께 "11개 검문소를 점령, 판지시르의 주요 도로에 진입했다. 시탈 지구도 점령했다"며 "우리 측 피해는 부상자 2명"이라고 부연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앞서 판지시르에 집결한 저항 세력에게 투항을 권고했으나, 저항 세력 핵심 단체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수장 아흐마드 마수드는 "다른 민족과 종파 사이에 균등한 권력 분배를 위해 싸우겠다. 불행히도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다"며 저항 의지를 고수했다. 또한 NRF는 전날 공식 성명을 발표, "탈레반이 새로 구성하는 정부에 한두 자리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탈레반과의 협상은 결렬됐고, 판지시르를 포함한 아프간 다른 지역에서 계속해서 탈레반과 싸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마수드는 아프간의 '국부'인 故(고)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로, 최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저항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 바 있다.

NRF는 현재 정부군과 민병대, 소수민족 군벌들이 힘을 합쳐 구성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자 저항 세력이 속속 판지시르로 모인 바 있다. 힌두쿠시산맥이 성벽처럼 둘러싸인 판지시르는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히며 과거 소련이 침범하고 20년 전의 경우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에도 점령되지 않았던 지역이다.
판지시르는 애초 탈레반과 대립각을 세울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이 타지크족이라서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이 중심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