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제가 상대하는 당내 후보 중에서 그 사람은 악재만 남아 있고 저는 기회만 남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경남을 방문한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와 관련된 질문에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그러면 상대방이 다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면서도 "26년 동안 많은 선거를 했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선거를 하면 내려오는 사람이 이기는 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30대, 40대에서 제가 (당내) 상대 후보보다 낫고, 50대는 지금 박빙 구도다. 제가 지는 곳은 60대 이상이다"라며 "여러 여론조사가 있긴 하지만 PK는 제가 낫고, 제가 압도적으로 지는 곳이 TK다. 60대와 TK에서만 압도적으로 지고 있다"며 "그것도 곧 뒤집어진다"고 전망했다.
이에 기자들이 "악재만 남았다는 후보는 누구라고 보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기자들이 판단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당내 경쟁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질문이 나오자 "그 문제는 제가 이야기를 안 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 본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경남은 그가 태어난 곳(창녕)이자 도지사를 지냈던 지역이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창원은 경남지사를 두 번하면서 4년 4개월을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정말로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대통령선거 땐 당이 괴멸 직전에 왔기 때문에 당을 재건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국민적 요구도 정권교체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7년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안보,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도록 국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 국가개혁을 추진하려면 지도자가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하고, 국정 경험이 풍부해야 하며, 정치력도 풍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뤄놓고, 지금 국회를 보면 민주당 연합세력이 180석이다. 정권 교체를 이루더라도 정치력 없는 대통령, 국정 경험 없는 대통령이 180석의 민주당 의정을 가진 그런 나라를 이끌어 갈 수가 없다"며 "180석의 민주당연합을 어떻게 정치력으로 대화와 타협하고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를 마쳤기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에 대해서는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계속한다. 예정대로. 그러나 청와대를 이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국회 이전 문제는 개헌을 위해서 국회가 상원과 하원으로 '양원제'가 될 때 둘 중 하나가 세종시로 가는 게 맞다는 게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역 이슈인 '부울경 메가시티'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전청주 메가시티'도 한다. 전국적으로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하면 부울경 전체에서 수장을 한 사람만 뽑는다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면 '도시 연합'에 불과하다. 그레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것은 지역 주민들을 현혹하는 도시연합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방행정 조직은 그렇게 개편하는 게 아니라, (광역)도를 없애고 전부 40개 정도의 지방자치단체로 통폐합해야 한다. 3단계 지방행정 구조를 2단계 바꾸는 것이다"며 "(광역)도는 없어져도 된다. 도는 집행기간이 아니다. 전국이 가깝다. 기초와 광역을 통합해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지금 크다. 인근에 함안, 의령과 합쳐서 하나로 만들고, 전국을 한 40개 지방자치단체로 만들면 훨씬 행정비용이 줄어들고, 공무원 수가 대폭 줄어 든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공무원수도 줄어든다. 고정 비용이 줄면 복지비용으로 돌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왜 공무원을 계속 확대하고, 그것은 세금 나눠 먹기에 불과하다. 일자리가 아니다. '부울경 메가시티', '대청 메가시티'는 국민들을 현혹하려고 만든 말이다.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26년 정치를 했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정치보복이 심했다"며 "대통령이 미래를 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할 일도 태산 같은데 보복과 복수로만 정치해서 되겠는가. 저는 보복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역선택' 우려를 두고는 "대통령 선거를 우리끼리 하느냐. 지난 총선,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도 100% 국민 경선했다. 50%는 당원이고 50%는 일반 여론조사 가지고 했다. 거기서 또 우리끼리만 추려서 경선하자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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