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술이전' 수익 효자…330억 수입 올린 대구첨복재단

대구첨복재단이 기술이전한 ‘보로노이’, 미국 바이오 기업과 3천800억원 규모 계약 체결
기술료 수입만 330억원…"제약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늘릴 것"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대구첨복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대구첨복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이 기술이전을 통해 약 33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대구첨복재단에 따르면 신약개발 기업 '보로노이'는 지난 1일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한 복수의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해당 회사는 대가로 3억2천만달러(약 3천8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로노이가 이번에 수출한 물질 중 하나는 지난 2017년 대구첨복재단의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뇌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이다. 이 물질은 과다 발현 시 신경계 이상을 일으키는 인산화효소인 'DYRK1A' 인자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2017년 6월 대구첨복재단 등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보로노이는 해당 물질로 세포 내 'DYRK1A' 효소를 조절할 경우 무너진 면역체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홍반성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관련 연구에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했고, 미국 바이오 기업인 브리켈 바이오테크와의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기술이전에 기여한 대구첨복재단 물질의 기술료는 약 2억1천2백만 달러(약 2천500억원)이다. 이 중 13.5%가 재단에 귀속된다. 기술료 수입만 약 33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양진영 대구첨복재단 이사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연구했던 물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자랑스럽다"면서 "제약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늘려 앞으로 재단은 국내 신약 연구 중심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기 단계에서 재단 측의 지원을 받은 물질이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폐암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물질을 만들어 신약개발 기업 '제노스코'에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이후 연구를 거듭한 제노스코는 2015년 해당 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고, 2018년 유한양행이 다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1조4천억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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