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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尹부부와 공작 모의' 발언에 한동훈 "망상…안타깝다"

추미애, 한동훈. 자료사진 연합뉴스
추미애, 한동훈.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검사장이 모의를 기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자 "자신의 검언유착 공작의 처참한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아직도 저런 망상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부원장은 3일 기자단에 입장문을 내고 추 전 장관 측 주장을 반박했다. 한 부원장은 "추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치 제가 한 말이거나 제 말의 녹음이 있는 것처럼 오해되도록 왜곡해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범죄이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제가 한 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면 추 씨가 직접 골라 구성한 수사팀이 9번이나 무혐의 결제를 올리고, 법원이 기자들 모두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부원장은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결정문을 공개한 것에 대해 "명백한 공무상비밀누설 범죄"라며 "장관 재직시 알게 된 공무상비밀을 자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불법 누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수사 중인 수사자료, 감찰자료는 유출이 금지된 공무상비밀이라는 것.

그는 "당시 업무 책임자였던 추 씨 뿐 아니라 이러한 자료를 제공한 공직자 등도 '공범'으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이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비밀준수의무위반 범죄(16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과의 통화 횟수와 관련해선 "저는 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당시 수행한 조국 사건 공판, 전직 대통령 두 분 공판, 법원 관련 사건 공판, 삼성 사건 공판 등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검찰총장에게 수시로 상황보고를 계속하는 것은 저의 당연한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왜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만, 총장 배우자와의 연락은 총장과 연락이 잘 안될 때 등에 이루어졌던 것이고, 추미애 씨가 말하는 카톡 횟수는 한줄 한줄을 한건 한건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실제 대화의 수를 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검사장은 "저는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고발장 관련 이슈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한다. 시기적으로도 제가 부산고검 근무 때"라며 "추미애 전 장관이 말하는 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만한 어떠한 희미한 단서도 없고 해당 언론조차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 않다. 제가 친분이 있는 동료들과 사적인 카톡 대화를 한 것이 어떻게 저를 어거지로나마 엮어 넣을 근거가 될 수 있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추 전 장관 잘못에 상응하는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추씨는 공무상비밀누설죄, 통신비밀보호법위반죄 처벌을 면해보려고 '방금' 페북글에서 해당 첨부자료 사진 일부를 삭제한 것으로 보이나, 이미 저질러진 범죄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내 전태일 열사 동상을 찾아 묵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내 전태일 열사 동상을 찾아 묵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추 전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전화통화 횟수 등이 담긴 징계 관련 자료를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현재 해당 자료는 삭제된 상태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검언 유착' 관련 MBC 보도가 나오자 그 다음날이었던 지난해 4월 1일과 2일 윤 전 총장과 한 검사장, 권순정 대검 대변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 사이 수십 통의 전화 통화와 단체카톡방 대화가 오갔고, 4월 3일 현재 의혹이 제기된 '고발 사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지휘 아래 한동훈이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이용해 1차로 '유시민 엮기 공작'을 벌였으나, 제보자의 제보로 탄로나자 다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을 이용해 2차 청부고발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렵 3개월간 한동훈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와의 332회, 윤 총장과 2330회 카톡을 주고받았다"면서 "한동훈이 필사적으로 핸드폰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고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지방에 근무 중인 부하가 상관과 한 달 평균 100회의 통화를, 그의 부인과도 수백회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이 사건들의 모의와 연관성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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