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20년 넘게 방치돼 왔던 금광포란재 아파트가 드디어 철거된다. 해당 아파트 현장은 포항IC에서 구도심으로 빠지는 길목에 위치해 포항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9월 3일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정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금광포란재 철거'에 대한 착공식을 열었다.
시공사 부도 사업주체 변경 관련 소송 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이어 지난 5월 3일 사업계획승인 취소와 건축물 해제 허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반기 중으로 철거가 시작될 뻔 했지만 광주시의 철거현장 붕괴 참사로 건축물 해체에 대해 더욱 강화된 기준과 점검이 이뤄지면서 당초보다 철거절차가 미뤄졌다.
아파트 철거는 현재 소유자인 솔빛건설이 진행한 후 부지를 또 다른 업체로 매각될 예정이다. 부지 인수 업체는 대형 건설사와 MOU를 맺고 500가구 내외의 새로운 아파트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우리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돼 기쁘다"며, "새로운 명품아파트 건설로 용흥동이 새롭게 발전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7년 7월 지하 4층 지상 15층, 314가구 규모로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에 들어갔으나 3년만에 최초 사업주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 2003년 금광건업이 사업을 인수했다. 하지만 금광건업 마저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 2008년 공정률 4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 2010년 솔빛주택건설이 아파트 부지를 경매 받은 후 금광 측과 협의하면서 공사를 다시 시작하려 했다. 이번에는 최초 사업자와 금광건업이 소유권 이전 당시 대금 처리 문제로 소송이 걸려 아파트 건설 사업자 변경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어 당사자 간 각종 소송 진행 및 대법원의 사업승인 취소 가능 판결 등 우여곡절 끝에 포항시는 토지소유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5월 3일 사업계획승인 취소와 건축물해체허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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