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과14범 살인자 강윤성 "우리 아들 나 닮아서 대기업 다녀"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56). 서울경찰청 제공.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56)이 자기과시형 성향이 크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4일 한 매체는 강 씨가 서울 송파구 직원과 상담하던 중 "아들을 찾았는데 나를 닮아 머리가 좋아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강씨에게 아들이 있는지, 아들이 대기업에 재직 중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 씨는 지난 5월에도 심리치료사에게 "내가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은 다 부자 집안"이라며 인맥을 과시하거나 "고가의 수입 바이크를 좋아하고 제트스키를 타고 다니는 생활을 즐겼다"고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 한 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께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성범죄 등 전과 14범의 범죄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범죄 전문가들은 강윤성의 성격이 특히 성범죄자들에게 보이는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범죄심리학자인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권력형 성범죄자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함을 가리기 위해 거짓으로 과시를 하거나 자기보다 약한 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권력형 성범죄자들은 성욕 해소가 아니라 약한 자를 지배할 때의 쾌락 때문에 변태적인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성향이 더 심해지면, 살인까지도 저지르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강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경찰서로 돌아가다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더 많이 못 죽여서 한이다"고 한 뒤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정에 출석하다 마주친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는 등 돌발 행동도 보이기도 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달 31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연쇄 살인범, 연쇄 강간범들이 일종의 자기 과시를 위해서 그런 표현을 많이 하는데 강씨는 좀 특이한 경우 같다"며 "허세적인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본인도 지금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면 다시는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교도소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그런 정도로 자극적인 행동과 큰 표현 같은 것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 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리고 간 렌터카에서 절단기와 흉기가 발견됐으나 경찰이 차량 내부를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가 렌터카를 버리고 도주한 이튿날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만큼 경찰의 미흡한 초동 수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현장에서 철저한 내부 수색을 취하지 않은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당시에는 강력 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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