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경북 영덕군 영덕시장에 화마가 덮쳐 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삽시간에 불길이 번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영덕시장은 2008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 아닌 수동식 스프링클러라는 것이다.
수동식 스프링클러는 사람이 직접 작동시켜야 하며, 사람이 없는 야간엔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 때문에 불이 난 후 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나왔다. 다만 설치 당시 추세와 규정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가 시장 중심부의 한 가게 수족관 냉각기 과열로 시작됐지만, 시장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못해 불이 빠르게 시장 전체를 집어삼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덕소방서 관계자는 "1층에 소화수 배관과 밸브가 설치돼 있다. 배관·스프링클러에 압력이 차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물이 분사됐는지 여부는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 부분은 6일 오전 현장조사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씩 외부 업체를 통해 진행한 점검에서 시설은 노후화됐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이 시장은 화재 발생시 곧바로 신고되는 '자동화재속보설비' 미설치 시장이며, 이 설비는 2018년 6월부터 신축과 증축 행위를 할 경우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4일 오전 3시 30분쯤 화재경보를 접한 최초 목격자가 시장에서 불이 난 것을 신고해 소방인력 360명과 소방 펌프차량 등 25대를 동원돼 진압에 나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70대 노인 1명이 경상(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가 치료 후 퇴원했고, 점포 225곳 중 79곳이 전소 및 반소 피해를 입었다.
최초 발화지점은 불꽃이 튀고 불이 번지는 CCTV 화면이 확인된 시장 중심부 대게 상점의 냉각기 부분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영덕시장에서는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가까운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불이 난 4일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인 데다, 추석 대목을 맞아 상인들이 물건을 많이 들여 놓아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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