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끊임없이 노력해 건강한 음식을 오랫동안 알리고 싶습니다" 송민선 남구 외식업지부장

31일 대구 남구 일미정에서 송민선 외식업 남부지부장이 한방식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31일 대구 남구 일미정에서 송민선 외식업 남부지부장이 한방식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나이가 많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만 자영업자의 자생능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대구 남구 일미정에 들어서자 태극기가 새겨진 흰 주방장 모자와 가운을 두른 송민선(56) 외식업 남부지부장이 온라인 개인방송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날 그는 시청자들에게 건강에 좋은 40여 가지의 한방식품 종류를 소개하며 몸에 좋은 음식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2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송 지부장은 제대로 된 음식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고, 손님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 지부장은 결혼 후 염소농장을 하던 시어머니의 권유를 받아 첫 식당을 열게 됐다. 그의 시집은 4대가 한 지붕 아래서 살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제사가 있을 정도로 대식구였다. 제사상과 대식구의 식사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송 지부장의 음식 실력은 날로 늘어났고, '간을 잘 본다'라는 칭찬이 마르지 않을 만큼 그의 감각은 뛰어났다.

병원의 영양사로도 근무한 그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삶의 마지막 소원이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는 것이라는 한 환자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제대로 된 요리사가 되어 누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약선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 학원, 전국을 다니며 약선을 공부하고 배웠다. 그 결과 그는 특허를 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냉면 육수를 만들어내 이를 응용, 능이버섯 전골 육수 등으로도 활용해 풍성한 식감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31일 대구 남구 일미정에서 송민선 외식업 남부지부장이 자신이 개발한
31일 대구 남구 일미정에서 송민선 외식업 남부지부장이 자신이 개발한 '능이버섯전골' 밀키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송 지회장은 자신의 음식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들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물 베기 골목 상인회'를 결성했다. 그는 최근 남구청이 인근 지역 회원 상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종량제 봉투와 쓰레기 스티커 무상지급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직업 능력 개발훈련 교사(3급) 자격이 있는 그는 코로나 19로 매장 매출이 급감했지만, 자신은 물론 인근 상인들의 자생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호황세를 보이는 '밀키트' 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밀키트는 밑 준비부터 양념까지 포장한 간편조리식이다. 그는 비대면으로 판매가 가능한 밀키트의 장점에 대해 상품 판매부터 홍보 방식 등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식당도 살아남기 위해 오는 손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밀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구 남구청 유튜브에서 '모여라! 방콕 저염 요리 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제12회 한국 국제 약선 요리 전시대회 금장 수상, 국제미식양생대회 금상 수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송 지부장은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대한민국 식품 포럼에서 대한민국 대가로도 선정됐다.

송 지부장은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역의 식당가를 살려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손님을 기다리면 운영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됐다"며 "좀 더 좋은 식자재와 건강한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가 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나는 할 줄 몰라서 가 아니라, 다 함께 오랜 노하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