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토종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신규 투자지로 상주를 선택한 것과 관련, 지역 정치권이 도를 넘는 '남탓' 공방을 벌이는 등 '반(反)기업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
6일 오전 SK머티리얼즈 공장 앞에서 진행된 배터리 부품공장 상주 투자계획 철회 촉구 집회장에는 기관단체협의회의 성명도 발표하기 전에 정치인들 간 마이크 쟁탈전이 벌어지는 등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 동의하지 않은 황병직 경북도의원이 현장에 나타나 "도의원 자격으로 시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단이 났다.
황 도의원은 "배터리 공장 상주 투자 결정에 영주시가 잘 못한 것이 많다. 시장과 공무원만 알고 있었고, 나는 8월 30일 이런 사실을 알았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참석자가 제지에 나서면서 소동은 계속 됐다.

이후 황 도의원은 한 시민의 휴대용 마이크를 잡고 "SK머티리얼즈의 상주 투자를 우리는 반대를 해야 된다. 뒷북치는 것은 장욱현 영주시장이다. 결정 후 지금까지 침묵한 이유를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아직 9월 14일까지 시간이 있다. 투자 MOU를 막기 위해 8일부터 경북도청에서 철야 농성을 하겠다.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일 지역기관단체장 회의에서 성명 채택 안건을 논의했고, 오늘 이를 발표하는 자리였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이번 투자건의 정확한 경위와 향후 대책을 설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영주의 시의원과 도의원들은 SK머티리얼즈의 상주 투자 계획을 비난하면서 1인 시위와 함께 각종 반대 현수막을 붙이며 지역 내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일부 단체들과 시민들도 현수막 걸기에 동조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동네 통장도 아는 사실을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모두 몰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정치인들의 책임 떠넘기기식 자중지란으로 반 기업 정서가 확산돼 지역을 망치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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