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낮 12시 30분쯤 대구 북구 한 식당.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5명 이상 단체손님들이 들어오자 직원은 접종완료 여부를 묻고 별다른 확인 없이 들여보냈다. 손님 한 명씩 접종 여부를 파악하는 절차는 없었다. 식당 관계자는 "방역당국에서 안내한 접종여부 인증 절차가 별도로 없고 바쁜 시간에 손님들의 접종 여부를 직원들이 묻는 것은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지침이다"고 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 4인을 포함해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진 첫날, 식당과 카페 등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5인 이상 단체 손님들을 받기 위해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탓에 접종완료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이날부터 대구시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 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완료자가 4인일 경우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지침을 두고 시설 관리자들은 백신 접종완료 여부를 일일이 따져 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침이라고 입을 모았다.
5인 이상이 시설을 입장할 경우 '백신접종완료증명서' 또는 '모바일 앱'으로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손님들이 접종증명서를 소지하는 경우가 드물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모바일 앱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의 카페 주인 A(30) 씨는 "주변에 직장이 많아 점심시간에 한꺼번에 수십 명이 몰려온다. 카운터 앞에서 손님들 간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모바일 앱에서 나오는 '접종완료' 안내음에 귀를 기울이는 게 불가능하다"며 "접종증명서를 갖고 다니면서 인증하는 손님들도 거의 없다"고 했다.
식당 주인 B(69) 씨는 "주문 접수와 음식 조리에도 벅차다. 손님들의 접종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돼 주문이 밀릴 수 있다. 그렇다고 현재 적자 운영 중인데 접종 확인을 위한 직원을 따로 둘 수도 없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업소 직원들이 5인 이상 손님들에 대해 접종확인을 놓칠 경우 모임이 이뤄지는 자리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때 손님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확인 절차가 어려운 현장 환경을 악용하는 미접종자들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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