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달 '위드 코로나' 전환, 감염병 인식 전환도 필요"

'일상 회복' 방역정책 의견 분분…일부 전문가 "단계적 접근을"
중증 위주 관리에 우려 표해…대구 신규 확진자 다시 증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숙지지 않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바꿀 가능성을 언급한 방역당국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에서는 일상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감염 위험이 전반에 퍼진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격리와 방역에 의존해 확진자를 억제하기보다는 위중증 환자를 위주로 관리하는 방역 체계다.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 47%가량이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방역당국은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9월 말 10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 준비 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42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으로 집계되면서 전날 다소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 수(20명)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오후 8시까지는 38명이 추가됐다. 특히 학교, 교회, 음식점 등 일상생활 공간 전반에서 감염사례가 이어지며 지역사회 전반에 감염 위험이 퍼져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중증 환자를 위주로 관리하는 방역체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라도 전파력은 중증 환자와 거의 같다. 경증 환자를 매개로 고위험군, 고령 환자가 감염될 경우 중증 환자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무증상 환자를 감기 수준으로 관리했다가는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위중증 환자의 경우 영구적인 폐 손상, 우울, 기억력 장애 등 신체에 여러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후유증과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일상적인 감기처럼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료나 방역 체계의 전환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감염병에 인식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수 영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경증 환자에 대한 자택 격리‧치료가 가능하려면 접종완료율 상승과 함께 중증 환자 비율이 많이 떨어져야 하고, 자택 치료 중인 환자가 증세가 악화할 경우 이송‧대응 매뉴얼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며 "일상 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시민 주도형 방역과 인식의 전환 등 문화적인 차원에서의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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