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히 수염을 깎고 심기일전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8월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고 9월 첫 경기에서 호투하며 시즌 13승(8패)을 달성했다. 리그 다승 경쟁에도 한걸음 더 다가선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대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평소 140㎞대 후반을 기록하던 직구 최고 구속은 151㎞(93.9마일)를 찍었고 주무기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13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리그 다승 1위 게릿 콜(14승·양키스)과는 단 1승 차이다.
아울러 MLB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각각 14승씩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류현진은 8월 한 달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치른 지구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와르르 무너지며 시즌 8패째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이런 부진함을 탈출하기 위해 류현진이 찾은 것은 팀 내 1선발로 치고 올라온 로비 레이의 투구였다.
류현진은 "경기를 앞두고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이유다"며 "레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데,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했고,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30구) 다음으로 많은 22개의 슬라이더(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21구)보다 더 많이 활용했다.
그는 "슬라이더는 높게 혹은 낮게 던질 수 있는데, 낮게 던지면 상대 타자가 더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평소에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6회가 끝난 뒤)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 하고 공을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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