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임병들의 집단 따돌림과 구타를 겪던 해군 일병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7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강감찬함에서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 따돌림을 겪은 정모 일병이 휴가 중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함장, 부장 등 간부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피해자 보호 구제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해 2월 1일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은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왔다. 정 일병이 청원휴가에 다녀오자 선임병들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3월 16일 정 일병은 피해 사실을 함장에게 신고했으나 함장은 정 일병의 보직만 변경했을 뿐 적극적인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다. 3월 27일 새벽 1시쯤에는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는 것이 어떻겠냐며 가해자들과 한 자리에 불러 대화하게 했다.
군인권센터는 "바다로 출항해 일정기간 승조원끼리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해군 특성상 피·가해자 분리는커녕 화해시킨다는 명목으로 한 자리에 불러 사과시킨 것은 엄연한 '2차 가해'이자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정 일병은 4월 6일이 돼서야 하선할 수 있었고, 휴가 중이었던 지난 6월 18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인권센터는 "군사경찰대가 유가족에게 중간 수사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정 일병의 입대 전 정신병력을 언급하고, 함장 등 지휘관의 변명을 전달했다"며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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