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주꾸미 낚시

주꾸미 낚시할 때 하는 말 "긁어! 읽어! 콩콩 찍어!"

주꾸미낚시는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한 여성 낚시인이 쭈꾸미를 잡아올리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주꾸미낚시는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한 여성 낚시인이 쭈꾸미를 잡아올리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애타게 기다리던 금어기가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지난 9월1일을 기점으로 주꾸미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 시기만을 기다리는 낚시인이 많다.여느 낚시와는 달리 주꾸미낚시 시즌이 축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한 번이라도 경험한 낚싯꾼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낚시

문어목과에 속하는 주꾸미는 수심 5~50m 이내 모래 또는 바위틈에 서식하는 단년생 연체동물로 국내 전 연안에 서식하며 체장 20cm 이내로 한 팔이 긴 낙지와는 달리 8개의 팔 길이가 같고 낙지보다는 작은 연체동물이다.

9월들어 첫 일요일인 지난 5일 필자도 인천 옹진군 영흥도 프로배낚시에 예약해 놓았다. 하루 전인 토요일에 출발해서, 가는 길에 가깝게 지내는 대부도 말봉 바다낚시터 윤성용 대표에게 인사차 들렀는데 갑작스럽게 주꾸미낚시를 함께 가자 하신다. 인천의 왕산 마리나항으로 향했다.

윤성용씨 부부가 주꾸미 낚시를 즐기고 있다.
윤성용씨 부부가 주꾸미 낚시를 즐기고 있다.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한두 시간으로 빠듯하기에 큰 기대 없이 윤 대표의 보트에서 낚시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에기를 내리면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사이즈가 좋은 한 마리가 올라온다. 윤 대표 부부도 낚시 선수답게 잘도 낚아 내며 즐거워한다. 낚시도 낚시지만 부부간의 도란도란 정겹게 얘기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전 낚시가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레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낚시터마다 혼자 즐기는 낚시인들보다 가까운 지인들이나 가족, 연인과 함께 하는 분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뛴다. 함께하면 더 즐겁고 행복한 레져로 자리잡았다.

일몰 전, 마리나항으로 입항하려고 약 30분 정도로 주꾸미낚시를 마쳤다.짧은 시간이지만 조과는 40~50수 정도 되었다. 항구에 도착해 주꾸미를 넣은 라면 끓여 먹기에 충분 한 양이었다. 윤 대표 부부와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낚시 이외의 행복함도 느끼며 대자연과 바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금어기가 풀리면서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에는 주꾸미 낚싯배들이 선단을 이루고 있다.
금어기가 풀리면서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에는 주꾸미 낚싯배들이 선단을 이루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꾸미 낚시

다음날 영흥도 항구에는 주꾸미낚시 출항을 앞둔 배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낚시인들로 북적거려 마치 축제장을 방불케한다.낚시 배들은 늘어난 낚시객을 태우고 출어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가을철 주꾸미 선상낚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있다.

이날 필자가 승선한 MY WAY호 낚싯배가 고동소리를 울리며 바다를 가로질러 포인트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낚싯배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낚시들인은 주꾸미낚시 축제를 즐기고 있다. 포인트 도착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선두 선미 가릴 것 없이 선상 여기저기서 주꾸미가 연신 올라온다. 낚시줄에 걸려오는 주꾸미에 웃음소리도와 환호성이 들린다.

필자 옆에서 낚시하는 한 중년의 남성은 "주꾸미 낚시를 해마다 오고 있는데 낚시 하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아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주꾸미 낚시는 다녀오라며 등을 떠 미내요. 오늘 이렇게 잘 나오기 시작하니 오늘 150수 정도는 무난히 할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 고 흐뭇해 했다.

낚시는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기에 바다 선상낚시의 출발점을 주꾸미 낚시로 시작하기도 한다. 처음 출조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손맛을 볼 수 있고, 조금이라도 낚시 경험이 있다면 많은 마릿수를 노려볼 만한 하다. 특히 낚은 주꾸미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맛볼 수 있어 낚시인이 열광하는 것 같다.

◆주꾸미 낚시 장비와 방법

낚싯대의 가격이 높지 않다. 몇 년전만 해도 주꾸미 전용 낚싯대가 없어 참돔 낚싯대나 광어 낚싯대를 사용했지만 요즘는 전용 낚싯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가격도 10만원 이하의 제품도 많이 출시돼 낚싯꾼들에게는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 물론 외국산 제품의 경우는 고가의 제품도 있지만, 필자는 입문자나 가끔 즐기는 낚시인에게는 5~6만원 대의 낚싯대로도 손맛을 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추천한다.

국내 업체 중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낚싯대 제조 업체인 아피스(APIS)도 우수한 주꾸미 전용대를 제조하고 있다. 가벼운 주꾸미 무게를 손으로 잘 전달받고, 장시간 낚시함에 있어 낚시인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탄성의 카본 원단을 사용했으며 액션(낚싯대의 휨새)의 설계도 우수하다.

이외의 장비는 베이트 릴인데 다른 낚시에 사용하는 것이 있다면 그냥 사용하면 된다. 꼭 구입하는 상황이면, 로우 기어보다, 하이 기어로 6점대 이상 7점대를 권장한다.소품으로는 축광 봉돌을 상황에 맞게 10호에서 18호를 준비하면 된다. 요즘 주꾸미낚시의 봉돌역활하는 애자의 쭈킬이라는 신제품이 나와 낚시인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꾸미가 들어간 맛있는 라면이 끓고 있다.
주꾸미가 들어간 맛있는 라면이 끓고 있다.

주꾸미 낚시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이는 바닥을 "긁어" 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바닥을 "읽어"라고 말하고,때론 바닥을 "콩,콩 찍어"라 말하는데 크게 보면 같은 내용, 같은 의미이다.

주꾸미 미끼는 '에기'라고 부르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고, 낚시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는 색상이 다르기에, 빨강계열과 파란계열 그리고 형광계열 세종류를 서너개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림봉돌은 조류의 세기와 수심에 무게를 달리해야 한다. 봉돌이 너무 무거우면 에기에 올라탄 주꾸미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며, 반대로 가벼우면 채비가 조류에 날려 입질 받을 확률이 적다.

에기와 축광 봉돌을 바닥에 대고 낚싯줄이 휘어지지 않게 텐션을 주어 낚싯대를 잡고 있다면 이 낚시는 더 할것이 없다.

아피스 오스카 주꾸미 전용 낚시대
아피스 오스카 주꾸미 전용 낚시대

여기에 5초나 10초 정도에 한번 씩 들어 주는(고패질)을 해주어 무게가 조금이라도 이전보다 무거워 졌으면 그냥 낚싯대 끝을 하늘로 힘차게 올리고(챔질) 릴링을 하면 눈앞에 주꾸미가 보인다.

필자가 낚아 올린 주꾸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필자가 낚아 올린 주꾸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조시기와 장소에 따라 조과달라

주꾸미낚시 할 수있는 항은 서해에서부터 남해까지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인천 영흥도 연안부두부터 시작해, 전곡항 안면도의 각 항, 오천항, 군산 비응항, 남해에느 여수,고흥의 항 등 크고 작은 포구에서도 주꾸미 배가 출조한다.

다만 좋은 조과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출조시기마다 남해와 서해의 북쪽, 남쪽의 조과 차이가 있기에 출조 계획이 있으면 각 항의 대표적인 선단에 문의를 하고 계획을 잡는 것이 좋은 조과를 보장 받을수 있다. 대략의 경우 서해는 9월~10월이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하고 고흥 여수는 10월~11월이 좋았다라는 경험치가 있다.

이번 영흥도 주꾸미 출조는 초반인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사이즈가 골고루 나와준 상황이다.작년보다 마릿수가 월등히 많았고, 큰 사이즈와 중간급 아직 작은 주꾸미까지 골고루 올라오는 상태여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전반적인 크기가 커질것이라 예상된다.

인천 옹진군 낚시협회장인 김태운(프로 배 낚시 MY WAY호 선주)씨는 "지난해에는 주꾸미 치어방류 사업을 못했으며, 올해 치어 방류를 한 것이 이제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국진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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