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서 충격이 컸던 탓일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충청권 지역 순회 경선에서 당한 참패를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에서 만회코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저를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서울 종로 구민께는 한없이 죄송하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적 결정"이라며 "국회가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호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남에 맞춰서 그런 것은 아니다. 며칠동안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답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후보는 전남에서 국회의원과 도지사까지 지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 시작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한다.
1차 선거인단 투표는 11회에 걸쳐 진행하는 기존 순회 경선과 별개로 일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한다. 12일 강원 지역 순회 경선 결과와 함께 발표하는 이번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규모만 64만1천922명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총 규모 약 200만~220만명의 30%에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1차 선거인단 투표가 전체 경선 판세를 뒤흔들 중요 분수령으로 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낙연 후보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전하며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히는 한편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계산일 것"이라며 "추석 연휴 후 경선을 시작하는 광주·전남과 전북의 권리당원·대의원 선거인단 규모는 20만3천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 11일 대구경북·12일 강원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도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전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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