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후 세 번째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귀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명절에 비해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탓이다.
지난 3일 정부는 추석 연휴인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추석 연휴 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연휴기간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할 경우 8인까지 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특히 올 추석은 어르신에 이어 젊은층도 백신을 접종하면서 지난 명절보다 가족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정작 귀성을 앞둔 사람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귀성을 앞둔 진모(39‧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최근 두 달 가까이 전국의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고향으로 가 어르신을 모시고 식사 한 번 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곳곳에 감염 우려가 있어 고향 방문이 부담스럽다"며 "아예 추석 이후에 찾아뵐지,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향 방문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다. 접종을 완료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서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이모(48) 씨는 "접종한 어른들에 비해 감염에 취약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감염되면 학업에 지장이 크다. 또 다른 학부모로부터 비난도 피할 수 없다"며 "백신만 접종했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놓여 함께 가겠지만, 현재로선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일부 주부들은 시댁이나 친정으로부터 '추석 때 오지 않아도 된다'라는 연락을 내심 기다리기도 한다. 주부 정모(37) 씨는 "지난 설에는 가족이라도 4명 인원 제한으로 갈 수 없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이번엔 모임 인원은 확대됐지만 코로나가 확산세여서 귀성이 망설여진다"며 "시댁으로부터 '안 와도 된다'라는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역귀성을 계획하는 부모들도 있다. 박모(70‧대구 달서구) 씨는 "코로나19로 명절 때마다 손주를 볼 수 없었다. 어떻게 컸는지 사진이 아닌 눈으로 보고 싶다"며 "추석 당일 아내와 차례를 지내고 아이들이 있는 대전으로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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