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고발 사주' 의혹 후폭풍 갈수록 드세

"윤석열 협박하는 태도 일관"…與, 기자회견 자세 놓고 맹공
국힘, 공동 대응 엄호 나서…'제보자 신원확인' 신경전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중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여당은 핵심 연루자로 지목돼 온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기자회견에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한 점과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격앙된 태도를 보인 점을 싸잡아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대선후보들까지 나서 총 공세를 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윤석열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여당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위해 일단은 윤 후보와 당이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공작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으며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제보자와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인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웅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기존 변명을 반복하는 맹탕 기자회견을 했고 윤 후보는 거친 감정을 난무 없이 쏟아내는 난폭 기자회견을 했다"고 직격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화가 잔뜩 난 모습을 보이고 협박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무소불위 특수부 검사로 살아온 권력자의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박주민 의원도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으 언급하며 "남은 건 인터넷 매체를 우습게 보는 윤 전 총장의 한심한 언론관뿐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화력을 보탰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공작을 누가 했다는 것인지 설명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전달한 것 같은데, 그러면 정치공작은 국민의힘이 했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반면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은 사태수습에 골몰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윤 후보 살리려다 당이 진흙탕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일단은 당이 윤 후보를 엄호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에 대한 '추격'을 넘어 '우세'도 보이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지난 8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자칫 당이 당할 수도 있는데 경선 기간에 당이 특정 후보를 위해 나서는 것은 난센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유력 대선후보는 당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대선국면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에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당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9일 "현직 검사가 정당하지 못하게 인식될 만한 일을 했다는 점에서 관리 책임(부실)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의 도의적 책임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의혹보도 제보자의 신원확인 여부를 두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중구남구)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입씨름을 벌였다.

박 장관은 제보자가 조성은씨가 맞느냐는 질문에 끝내 답변을 피했다. 곽 의원은 "장관이 모르면 누가 알죠. 맞아서 그러는거에요? 정말 이상하시다"라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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