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한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송곳 검증'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후보들의 공약을 비롯한 과거 행적 등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압박면접'에 나섰고 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면접 시작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고 한 번도 찍어주지 않은 당을 찍을까 고려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야권에 정권교체의 사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후보인지 검증에 임하겠다. 다소 무례해도 용서해달라"고 예고했다.
진 전 교수는 첫 순서인 장성민 후보부터 맹비판에 나섰다.
그는 장 후보가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당시 민주당 인사들과 '새천년 NHK 룸가라오케'에 갔던 전적이 문제되자 "5·18은 우리의 영혼이고 생명이다. 그날 노래방 갈 생각이나 하고, 거기 앉아 있을 생각이 들더냐"며 언성을 높였다.
장 후보의 '서울 49개 대학, 수도권 외곽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돈만 주면 대학이 합의를 해줄 것 같나. 그건 망상"이라고 일갈했다.
최재형 후보 면접에선 '작은 정부론' 공약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진 교수는 "노동시장 개편에 관련된 공약을 보면 장기표 후보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시간제와 기간제, 파견근로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이런 것이 전형적인 임금착취 방식"이라고 따져 물었고, 이에 최 후보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의 면접에선 대부분을 '여성가족부 폐지' 이슈로 난타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여성단체들과 협의하거나 2030 여성들의 견해를 물어보신 적 있느냐"며 "안티페미니즘 바람을 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을 두고 날카로운 질문도 던졌다.
진 전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기관이 지방에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해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의 비례대표제 폐지 공약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건 어떠냐. 국민투표에 부치면 압도적 다수가 찬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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