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 출마자 문전성시…'박정희 대통령 생가' 문턱 닳는다

범보수 성지 구미 생가…대선·총선·지선 앞두고 잇단 방문
원희룡 황교안 최재형 홍준표…朴 대통령 향수 자극 지지세 결집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정치인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병용 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정치인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병용 기자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범보수 진영의 정치적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야당 정치인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 생가를 문턱이 닳도록 찾고 있다.

오는 12일 국민의힘 홍준표 대통령 예비후보가 생가를 방문한다. 앞서 국민의힘 원희룡·황교안·최재형 예비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 나경원 전 당대표 후보 등도 잇따라 생가를 찾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자주 박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은 대구경북지역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게 깔려 있어 보수 진영의 결집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 생가가 진보 진영 측에는 찬밥신세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구미를 찾고 있지만, 박 대통령 생가는 방문 일정이 없었다.

최근 구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김두관·이낙연 예비후보들도 박 대통령 생가는 들리지 않았다. 민주당 출신 장세용 구미시장도 당선 초기에는 박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박 대통령 생가가 수난을 당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2016년 12월 박 대통령 생가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추모관이 전소되고, 추모관 측면에 있는 초가 지붕도 일부 소실됐다. 생가는 안채·사랑채·추모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57.3㎡ 면적의 추모관에는 박 대통령과 고(故)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있다.

또 2013년 4월 방송인 낸시랭은 박 대통령 생가에 있는 박 대통령 실물 사진 패널의 뺨에 뽀뽀를 하고, 낸시랭의 일행인 한 여성이 육영수 여사 실물 사진 패널 위로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2008년 3월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이 20대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도 발생 했었다.

한편, 박 대통령 생가는 1917년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초가 지붕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1929년에 박 대통령이 모친과 같이 심었다는 감나무까지 그대로 있다. 1993년 2월 문화재로 지정돼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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