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성민 국힘 후보 "文정부, DJ와 0.1%도 안 같아…적폐세력"

"보수 野 후보 유일 호남 출신 야권 통합·진보 확장성 가져"
민주·시장주의·생산복지 부인…"사퇴·탈당을" 尹 후보에 일침
구미에 300조 투자 경제 육성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0일 대구에서 만난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만만했다. "대구 국밥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식당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알아봐주시고 인사를 했다. 호남 사람이지만, 대구에서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 후보는 한 종합편성채널 시사 프로그램을 장기간 진행하며 '방송인'으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1987년 평화민주당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한 만큼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다. 호남 출신인데다 국민의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만큼 'DJ 적자'로도 분류된다.

장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을 이뤄내면서 반대편 진영까지도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통합력과 확장성을 가진 사람이 대선에 나가면 정권교체는 아주 쉽다"며 "보수 야권의 유일한 호남 후보라는 팽창성과 확장성을 가진 독보적인 존재는 나 뿐"이라고 자신했다.

◆ "文정부, DJ와 0.1%도 같은 것 없어"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적자(嫡子)'로 불리는 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김대중 정부와 0.1%도 같은 게 없고, 민주당이라는 비둘기집에 들어와 간판만 속인 채 둥지를 튼 뻐꾸기들에게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이 속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문 정부는 스스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한 '3기 민주정부'를 자임하고 있다.

장 후보는 "국민의정부 3대 국정 지표는 민주주의와 시장주의, 생산적 복지였다. (문 정부는) 대한민국 3대 기둥이었던 이 세 가치를 모두 부인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국민의정부와 노선이 같을 수가 없고, 완전히 다른 변종"이라며 "철저히 법치를 무시하는 일종의 망나니 집단이자 민주주의가 아닌 적폐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후보는 호남 출신의 'DJ 적자'로서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한 자신이 가장 쉽게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후보는 "(국민의힘이) 서진 정책이나 호남 친화 정책으로 10%만 지지를 얻어내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데, 내가 후보가 된다면 호남에서 10%가 아닌 45%까지 가져올 수 있는 분위기"라며 "영남과 호남,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합해 지역감정을 청산하자는 게 DJ의 국민 대통합과 지역 화해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기반 정당에서 영남 출신 후보를 낼 때 이쪽에서는 호남 후보를 내야 한다. 만약 이재명 후보와 제가 붙으면 호남에서 초토화시킬 수 있다"며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본선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표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이 1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 "尹, 당 리스크 안 되게 사퇴해야"

장 후보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연일 윤 후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날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윤 후보 문제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퇴하고 탈당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의혹이 의혹을 낳고 있으며, 윤 후보가 워낙 의혹이 많기 떄문에 정치 지도자로 나설 수 없는 조건을 가졌다고 본다"며 "세상 물정도 모르고, 한 마디씩 하는 말은 모두 실언 뿐이다. 대한민국이 지금 그렇게 한가한 시대는 아니지 않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본인의 리스크가 집권을 준비하는 당에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하고, 또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전체 야권의 리스크로 가지 않도록 스스로 책임을 지고 탈당하면 좋겠다. 윤 후보 때문에 발목잡혀 집권여당을 심판해야 할 정당이 오히려 수세에 몰려버리면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쇠락하는 TK 지역경제를 되살릴 복안으로는 '경북 구미를 4차 산업혁명 단지로 육성, 국가가 10~20년 가량 300조원 정도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대한민국이 첫 산업혁명을 시작한 지역을 다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공업을 일으키고, 모래밭에서 포항제철을 시작해 오늘날 세계 철강산업 1, 2위를 다투는 기적을 만든 것처럼 저 역시 300조원을 쏟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으로는 "여전히 8강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일 강조할 것"이라며 "그런 확장성을 많은 당원과 대의원들이 많이 고려하지 않겠느냐. 8강을 통과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폭발적으로 혜성처럼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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