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배주의 야당 기득권"…윤석열 '홍준표 정조준' 의미심장 행보, 속내는?

일정 내내 날선 비판 쏟아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안성완 기자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안성완 기자asw0727@imaeil.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아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싸고 자신에게 맹공을 퍼붓는 일부 야권 경쟁자를 겨냥해 일정 내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해당 의혹에 대해 공격을 가하며 지지율 급상승세를 맞은 홍준표 후보를 사실상 '정조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매일빌딩에서 열린 공정개혁대구포럼 창립식에서 "과연 우리와 함께 길을 걸었던 사람 중 정말 정권교체를 바라는 건지, 아니면 패배주의적인 야당 생활을 기득권을 누리며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도 "국민 전체가 정권교체를 강력히 원하고, 저도 어떤 희생이라도 각오할 생각으로 시작해 입당도 했지만 아직도 우리 당에 정권교체보다 본인의 안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보인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아무리 경선으로 경쟁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당) 주장에 벌떼처럼 올라타느냐.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 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정치나 수사를 해본 분들이 딱 이 사건을 보면 어떻게 흘러갈 지 감도 올 것이고, 어느정도 진행돼서 사안이 드러났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일방적인) 주장이 나오자 마자 벌떼처럼 올라타는 게 기가 차다"며 "정권교체를 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누리겠다는 거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어린이 지지자로부터 편지를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어린이 지지자로부터 편지를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 후보의 이런 날선 발언은 최근 윤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경쟁자 홍준표 후보를 비롯한 야권 경선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된다.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당도 말려들어가고있다"며 "정치공작은 거짓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되었건 간에 공작이 아니라 범죄"라고 윤 후보에게 맹공을 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 10일 '윤 후보는 권력욕이 강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발언에 관해선 답도 안 하고, 논평도 안 했다. 그 정도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를 검찰총장 시절 갈등을 빚었던 추 후보에 빗댄 것이다.

보수 텃밭이자 홍준표 후보의 고향이고 지역구가 있는 TK에서 홍 후보를 작심 비판한 것은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보수 지지자들이 가장 많은 TK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한편, 이를 공격하고 나선 야권 대선후보들과도 차별화하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