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이달 안에 K팝이 금지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터키의 보수 종교계에서 K팝이 자국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신빙성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 한국가요 금지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현지 팬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와 비교하면 이집트, 레바논과 함께 상대적으로 종교의 영향을 덜 받는 세속주의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국민의 82%가 이슬람교를 믿는 만큼 이슬람 율법 역시 사회관습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다.
동시에 터키는 이른바 한국의 '형제 국가'로 K팝 팬덤은 관련 트위터 규모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대중음악, 드라마 등 한국문화가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DW방송에 따르면 터키의 K팝 금지령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현지 소녀 3명이 한국 영화를 보고 한국으로 가출을 시도했다는 보도 이후 터키 정부 부처에서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젊은이들이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는 생활을 누리도록 부추긴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터키 가족부 장관은 K팝이 어린이들을 포함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특정 이미지를 막을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친정부 성향의 이슬람 일간지들은 K팝의 위험을 경고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특히 부모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슬람 어린이들이 K팝이라는 음악을 통해 외로움을 견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터키 내에서는 K팝 그룹들의 가장 큰 문제를 성의 중립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DW는 전했다.
반면, 터키의 K팝 팬들은 정부가 국내 문제를 K팝 금지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며 금지시켜도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보겠다는 반응이다. 해당 소문이 확산하자 소셜미디어에는 K팝을 금지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 K팝팬인 여대생은 "한국 사회는 우리보다도 더 보수적이다"며 금지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여대생은 또 남자 가수들이 무대에서의 공연을 위해 화장을 하고 손톱 매니큐어와 머리를 염색하는 것은 공연 문화의 일부라고 옹호했다. 그는 "터키에서 K팝이 정착을 하면서 팬 규모도 세계적으로 커졌다며 침묵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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