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 목숨 지들 맘대로 쓴다는데…왜 건설사만 나쁜놈?" 게시글 '뭇매'

직장인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직장인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최근 20대 청년들이 공사·작업현장 등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건설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건설사를 다닌다고 밝힌 A씨가 '왜? 건설사만 나쁜 놈 취급당해야 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안타까운 건 맞지만 따지고 보면 본인이 잘못한 건데 사회가 잘못한 양, 누군가가 잘못한 양, 감성팔이 하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라며 "건설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원청에서 해줄 것 다 해주고, 규정대로 지원해도 자기들 목숨 마음대로 쓰는 걸 왜 우리 탓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사고 원인 제공에 대해서는 "우리(건설사)만 처벌하지 말고 당사자도 처벌하게 해라"라며 "보조 로프를 안 했다는 데, 귀찮아서 스스로 안 챙긴 본인 잘못 아니냐"라고 했다. 또 "건설사가 안전불감증이냐?"라며 "본인(현장 직원) 스스로가 안전불감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부주의해서 돌부리 걸려 넘어지면 나라에서 책임지냐, 횡단보도, 신호등 다 있는데 무단횡단해서 죽은 사람을 나라에서 책임지냐"라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글 작성자를 크게 질타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설사", "현장을 모르니 이런 막말도 가능한 것", "네 동생이라고 생각해도 이렇게 이성적으로 나올 수 있니"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스스로 하청업체 사장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건설사가) 하청끼리 경쟁시켜 10년 전보다 단가가 싸다"라며 "안전관리비 조차 인정 해주지 않는다"며 "보조 로프 없으면 작업 안 시킨다고 해도 원청(건설사)에서는 작업하라고 전화가 온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청년 A씨가 외벽을 청소하던 도중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작업을 할 때 로프 보호대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의 사고 다음 날인 9일에는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서 지붕 패널 작업을 하던 중국동포 B(25) 씨가 2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일에는 27세 청년 C 씨가 서울지하철 6호선 공덕역 인근 지하철 환기구 공사 현장에서 숨졌다. 공사 자재를 들이기 위해 환기구를 열다 10m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사고 당시 현장 책임자인 C 씨의 아버지와 안전관리자 등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