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 성폭행 자백' 이재명 측 막말에 "고발 안해, 국민께서 판단할 것"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1일 경복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1일 경복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의 '성폭행 자백범' 막말 공격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 캠프측에서는 이 지사 측 성명과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의 법적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이번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 고발로 응징하기보다는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말도 듣겠다.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참겠다. 그만큼 정권교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논란을 만들기보다 자신의 대선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하기사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듣고도 가만히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 겠다"고 밝혔다. 북한으로부터 모욕적 표현으로 비난을 받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셈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12일 오전 경북 구미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를 한 뒤 취재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asw0727@imaeil.com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12일 오전 경북 구미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를 한 뒤 취재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asw0727@imaeil.com

앞서 홍 의원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용기 이재명 대선캠프 대변인의 '성폭행 자백범' 논평에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전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의 쌍욕을 비판한 홍 의원을 반박하고자 예전부터 홍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소위 '돼지 발정제 논란'을 다시 한번 거론하며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헐뜯었다.

홍 의원 대선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전날 "해당 프레임은 여론조작범 드루킹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확산 된 것이 증명된 지 오래"라며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중죄다. jp(준표)희망캠프는 바로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기다려라. 국회의원직이 날아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홍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50여년전 대학교 1학년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집에 같이 있던 S대 하숙생들이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글"이라며 "지난 탄핵대선 때 드루킹을 동원해 나를 성폭행범으로 몰고 대선후보들도 그 책도 보지 않고 가세해 나를 성폭행범으로 공격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좌파들은 여태 돼지 발정제로 둔갑시켜 나를 공격해 왔는데 이번에 이재명측 대변인이 나를 또 성폭행 자백범으로 몰았다"며 "이런 작태를 뿌리 뽑기 위해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하고 일벌백계로 이번에는 그의 국회의원직이 박탈되도록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1일 경복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1일 경복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하루 만에 계획이 변경됐다.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여 전격 피의자로 입건되는 등 야권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재명 캠프와 고소 고발전을 벌이며 사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보다 가능한 논란에 연루되지 않는 차별화된 대선 행보를 펼치는 쪽에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11일 경북 포항,경주, 12일 구미를 방문하는 등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야권 후보 적합도 1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달성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역선택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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