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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은 궁금했다 ‘왜 2030은 나 말고 홍준표를 응원할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강원 춘천고등학교를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조부 최병규의 독립유공 행적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강원 춘천고등학교를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조부 최병규의 독립유공 행적에 대해 "조부께서는 춘천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항일운동을 펼치다 퇴학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날 학교를 찾아 조부의 제적증명서와 생활기록부, 명예졸업대장 등을 확인했다. 춘천고등학교는 일제강점기 당시 재학생들이 동맹휴학과 상록회 결성 활동 등 항일운동을 전개한 곳이다. 연합뉴스

전 감사원장인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후보가 매일신문 프레스18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출연해 본인이 2030 젊은 청년층에 인기 없는 이유에 대해 극약 처방을 받았다.

11일 깜짝 출연에도 불구하고 20대와 30대를 자처하는 이상민 pd와 최훈민 기자에게 속 불편한 질타와 질문 세례를 받은 것. 끝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은 그에게 젊은 시청자 1천여 명이 화답하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채 이날 방송에 출연한 최 후보는 '왜 본인이 인기가 없는 것 같으냐'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던 중 "원래 성격이 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판사가 막 지르면 안 되지 않느냐"고 고백했다.

'스트롱맨'을 자처하는 대권 주자들이 네거티브도 주저하지 않은 채 연일 '사이다' 멘트를 날리는 가운데, 최 후보의 화법은 대중에게 자칫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우유부단한 느낌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인정한 셈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세가 주춤한 사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홍준표 인기 현상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pd가 "최근 홍준표 후보에 빠진 지지자들 아직은 보트피플이다"라면서도 "만약 홍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가면 장사없다. 어떤 방식으로 지지자들을 뺏어올 수 있겠냐"고 묻자 "2030 청년들이 홍 후보를 두고 '귀엽다'고 하더라"며 "(젊은이들이) 아주 매력을 느낀다는 뜻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정치를 맛 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매운 맛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계속 매운 맛만 먹은 것 같다. 이제는 구르면서 매운맛도 보여드리고 탈바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국민의힘 컷 오프를 통과하면 다음 전략으로 절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규제 개혁, 부동산 정책 변경, 노동 개혁을 필두로 한 최 후보의 핵심 공약에 대해서는 청년이 진정 원하는 것을 충분히 담았느냐는 질의가 나오면서다.

최 후보는 "공약 자체는 후보들 마다 다르지 않다"면서도 "다만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전하는 사람의 진심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입당 후 지지율이 하락한 후보는 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청년문제를 부모세대의 마음으로 보듬겠다고 했지만 청년들의 시각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도 문제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11일 매일신문 프레스18 방송 캡쳐.
11일 매일신문 프레스18 방송 캡쳐.

시청자들은 "나는 20대지만 최 후보를 응원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 후보의 신중함이 필요하지만 워낙 세상이 흉흉해 스트롱맨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 같아 아쉽다", "계속 정치해달라. 포기하지 말아달라" 등의 응원을 보냈다.

한 시청자는 최 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내며 "절대로 극우 유튜버 방송에 나가지 말고 윤 전 총장처럼 '민지야 (20·30대 이른바 MZ세대를 아우르는 말) 부탁해 캠페인'식으로 청년문제를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엄연히 다른 세대인 M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청년문제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시선이라는 비판이다.

최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나라 곳간을 비워가면서 국민들 속이는 것"이라며 "돈을 뿌리면서 '우리가 책임져줄게' 과시하는 것이고 국민들 속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하게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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