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유일한 필승카드"…민주당 1차 슈퍼위크 과반 성공

대구경북 51.2% 득표 '승승장구'…여론조사 20대·서울 권역서 취약
추미애, 대구경북에 이어 정세균 제치고 3위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가 차량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가 차량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2일 경선레이스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강원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득표율 55.36%를 기록,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과 고향인 대구경북에 이어 4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발표에 앞서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6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전날 대구경북 경선까지 과반 득표를 달린 이재명 후보는 경선 이후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여유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본선에서 이기지 못하는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유일한 필승카드인 이재명은 네거티브 없는 정책 선거로 '원팀 정신'을 지켜내겠다. 용광로 선대위로 뭉쳐 4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경선 초반 최대 분수령이었던 1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31.45%)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재명 대세론'은 더 확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대전·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 대구경북(51.12%)에 이어 강원(55.36%)까지 4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내년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재명 후보는 추석 직후 열리는 호남 경선까지 '대세론'의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만 아직 승부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 거론되는 것과는 달리 각종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20% 후반대의 박스권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점은 여전히 고민이라서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연령대에선 20대, 권역별로는 서울이 취약 지점이다.

20대 여성에 대해선 욕설 논란과 도덕성 문제를 비롯해 '바지 발언' 등으로 부각된 비호감도를 낮춰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의식한 듯 캠프 차원에서도 젊은 여성층 구애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내놓는 모습이다.

이날 컨벤션홀 인근 응원전에서 '명랑여성시대'라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손피켓도 눈길을 끌었다.

지지자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지지율을 감안한 선거 캠페인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지지율은 정부‧여당의 '아픈 손가락'인 부동산 상황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주택' 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당내에서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어 싸늘해진 부동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낙연 후보가 승부수로 던진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현직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가 대비되면서 '지사직 유지 찬스' 논란의 파장 여부도 변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대구경북을 기점으로 '3위 자리 다툼'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날 2위인 이낙연 후보에 이어 추미애 후보는 11.67%를 기록, 정세균 후보(4.03%)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전날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도 대구 출신의 추 후보는 14.84%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정 후보를 누르고 3위를 기록했다.

추 후보 지지자들도 전날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3위를 거둔 것을 기점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날 지지자들은 강성개혁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듯 추 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개혁 동지'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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