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성은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한 날짜 아니었다" (종합)

"박지원 국정원장과 8월 단 둘이 식사, 동석자 없었다"
'우리 원장님' 발언, 국민의힘 제기 '박지원 게이트' 인정한 실언?
"2월 국정원장 공관 만찬" 보도도 나와

조성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조성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일명 '고발사주' 의혹 공익신고자로 알려진 조성은(34) 씨가 12일 SBS 8시 뉴스(8뉴스)에 출연, 박지원(80) 국가정보원장과의 8월 식사 자리 등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서 파생된 사안들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처음으로 언론 공식 인터뷰에 응했던 조성은 씨는 그 사이 일명 '박지원 배후설'이 부상하자, 이에 대해 11,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한 데 이어 같은 날 2번째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재차 해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조성은 씨의 인터뷰 발언 중 일부가 새로운 논란도 만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8월 단 둘이 식사, 동석자 없었다"

조성은 씨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식사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는지 묻자 "없었다. 경호원들만 수명 있었고, 식사는 두 명이서 했다"고 답했다.

당시 두 사람의 식사는 서울시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38층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의혹 관련 추가 증거가 있는지 묻자 "있다"고 답하면서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보낸게 맞느냐는 걸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 전달자)인게 확인되다면, 그 직책이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이 맞다면, 이 사건의 정황은 국면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가 증거가 어떤 형태인지 묻자 "그 부분은 수사기관 검토 후에 언론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수"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지난 3일 직접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하겠다며 공익신고자로 보호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는 "이 정부는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를 제출했을 때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을 생각했다"고 한동수 부장을 언급, "법조기자들에게 개인 캐릭터도 훌륭하신 분이라고 들었고, 그 외의 부분들은 진상 조사의 책임자시니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저는 사실관계를 증명하고 왜 합리적 의심이 들고 수사기관까지 갔는지를 밝혀드려야 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마타도어(흑색선전)에도 굴할 생각이 없고 하나씩 입증해가고 소상히 설명하는 중"이라고 현재 및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를 언급하면서 "만약 손준성 검사가 보낸게 맞다고 확인된다면, 윤석열 전 총장과 그 캠프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무겁게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은. SBS 홈페이지
조성은. SBS 홈페이지

◆고발사주 의혹 첫 보도된 9월 2일 두고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한 날짜 아니다"

조성은 씨는 해당 의혹의 최초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도 말해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박지원 원장이 등장, 해명이 다시 새 논란을 만든 상황이다.

그는 지난 9월 2일 뉴스버스의 해당 의혹 최초 보도가 이뤄진 것과 관련, "(보도)날짜와 어떤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라며 "사실 이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사실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성은 씨는 이어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편집인)가 뭐,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이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 '타이밍'은 이진동 기자가 정했고, 자신과는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발언을 두고는 SBS 8뉴스 방송 이후 '고발사주 의혹 폭로 준비 과정에 박지원 원장이 동참했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 제기하고 있는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의 정치공작 공모'라는 골자의 '박지원 게이트'를 의도치 않게 인정한 '실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은 방송에서 앵커와 조성은 씨는 해당 발언에 대해 수습하는 맥락의 문답을 주고받았는데, 이게 일종의 해명으로도 해석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억지 수습'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조성은 씨 및 박지원 원장의 추가 해명이 필요한 상황으로도 읽힌다.

방송 당시 '우리 원장님' 발언과 관련해 앵커는 "박지원 원장에게는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시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조성은 씨는 "그렇다. (윤석열 전 총장이)총장 이전에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랑 이 전부터 (박지원 원장과)친분이 있으신 걸로 알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앵커는 "박지원이랑 윤석열이랑 어떤 관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조성은 씨는 "네"라고 답했다.

앞서 조성은 씨는 지난 7월 21일 뉴스버스에 해당 의혹을 제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8월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사찰 종식 선언 및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당시 박지원 원장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8월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사찰 종식 선언 및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당시 박지원 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지시는 없었고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불법사찰은 없다고 단연코 말씀드린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철저한 정치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조성은 씨 2월 국정원장 공관 방문" 보도, 두 사람 정치 인연 다시 주목

비슷한 시간대인 이날 저녁 TV조선은 조성은 씨가 올해 2월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때도 두 사람이 식사를 했다는 것.

당시 박지원 원장은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을 공관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는데, 이때 조성은 씨도 식사 자리에 함께 했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조성은 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다. 조성은 씨의 비대위원 활동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박지원 원장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정치 인연이 국민의당을 2018년 동반 탈당한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지원 원장은 2020년 7월 29일부터 14대 국정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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