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 떠 있는 아우디 차량, 신차 통신모듈 고장에 '나몰라라'
디젤 게이트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차량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우디가 통신모듈 오류에 대한 미적지근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단순 진단에만 몇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오류가난 부품의 교체에 대해서도 '본사승인'이라는 어의없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는 것.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진수(37) 씨(가명)는 지난 7월 21년식 아우디 A7을 구매했다. 첫 외제차라는 설레임으로 약 일주일간을 즐겁게 운행하던 김 씨는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리는 지인의 결혼식을 가려고 시동을 켠 순간 블루투스와, 내비게이션 등이 작동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결혼식에 불참하고 서비스센터를 찾아서 겨우 들은 고장 원인은 중국산 핸드폰에서도 발생하지 않는 '통신모듈 불량'이었다.
김 씨는 "어이가 없는 것은 통신모듈 불량이라는 진단에만 4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이라며 "국산차 정비소에서는 생각도 못할 시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씨는 서비스센터의 답변에 화가 났다. 그는 "구입한지 3개월도 안된 신차의 통신모듈 '불량'이 확인됐으면 당연히 곧바로 부품을 교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데 본사 확인 후 '교체 승인'이 났다"는 말을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해줘야 할 것을 선심 써서 승인을 해줬다는 식의 답변은 내가 고객이 아니라 무슨 부하 직원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뿐 아니라 최근 아우디 신차 구입 후 통신모듈 불량을 겪는 이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우디 소유주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통신모듈 불량과 관련한 글이 하루 10개 이상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식 차량을 운행중인 한 누리꾼은 "1만2천킬로를 타면서 3번의 고장을 겪었다"며 "아우디라고 하면 이제 양심없는 회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도 했다.
통신모듈 고장은 특정 기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우디 차량 전차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최근 통신모듈 불량으로 입고되는 차량이 많다"며 "주로 21년식 차량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유주들은 아우디가 정식으로 리콜을 하거나 국토교통부에 현 상황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아우디매니아'카페의 한 회원은 "기종 구분 없는 대량 불량에도 아우디는 어떤 해명과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차주들의 뜻을 모아 온라인 불매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 자동차 명장은 "지금 아우디 통신모듈 불량은 리콜 수준의 조치가 나와야 할 사안임에도 회사에서 쉬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서비스 수준이라면 시장에서의 신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 측은 "현재 사태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고 협의중이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요즘 아우디는 차량 계약을 한 뒤에도 출고정지를 자주하고 있는데 이 모든 사태가 차를 똑바로 못만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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