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버지도 6남매도 예술가(?) 경북 상주 ‘아버지의 이름으로’ 가족전 눈길

성윤환 전 국회의원·영환·선환 씨 등 6남매, 부친 성주식 씨 '미수' 기념 가족 전시 눈길…서예·서양화·문인화·조소 40여점

뒷줄 왼쪽부터 성미정, 윤심, 윤순, 윤환, 영환, 선환 씨 6남매. 앞줄 부친 성주식 씨와 모친 조춘희 씨. 6남매 제공.
뒷줄 왼쪽부터 성미정, 윤심, 윤순, 윤환, 영환, 선환 씨 6남매. 앞줄 부친 성주식 씨와 모친 조춘희 씨. 6남매 제공.

경북 상주 출신 6남매가 부친의 여든여덟 삶을 의미하는 '미수'(米壽)를 기념, 부친과 함께 직접 완성한 예술 작품을 모아 가족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6남매의 맏이는 성윤환 전 국회의원(현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위 의장)이며 부친은 백운 성주식(白雲 成珠植) 씨다.

부친 성 씨는 소년 시절부터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면서 붓글씨 잘 쓰기로 유명했고 요즘도 붓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국사기 백제 본기에 나오는 구절을 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등 서예 작품 9점을 전시한다.

자녀들은 각자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서예, 서양화, 문인화, 조소 등 예술 분야의 취미활동을 해왔다.

성 전 의원은 수련, 정물 등 유화 작품 6점을, 둘째 영환(의사) 씨는 수채화 5점을 전시한다. 셋째 윤순(교사) 씨는 모란 등 문인화 5점을 출품하는데 다수의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다.

넷째 윤심 씨는 한글 서예 작품을 전시하며,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다섯째 미정 씨는 부모님의 흉상을 제작해 전시한다. 여섯째 선환 씨는 취미로 가꾼 분재를 내놓는다.

6남매 모두 예술을 전업과 취미로 하고 있는 일도 흔치 않지만 가족이 2~10점씩 작품을 내서 가족전시회를 갖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성 전 의원은 "일반적으로 어른이 미수가 되면 잔치를 하는데 코로나19 시대여서 6남매가 아버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6남매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형제간에 우애가 더욱 돈독해지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면서 "관람객들에게는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부친 성 씨와 모친 조춘희 씨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취미생활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그저 뿌듯할 뿐"이라며 "자식들이 우애가 좋으니 더욱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가족전시회는 추석 연휴인 오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상주시 버스터미널 부근 현대정형외과 2층 '갤러리카페 바르비종'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 행사는 27일 오후 6시 30분이다.

백운 성주식 옹 미수를 기념하는 슬하 6남매와의 가족전 홍보 포스터.
백운 성주식 옹 미수를 기념하는 슬하 6남매와의 가족전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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