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는 최근 제보자 조성은(34) 씨와 관련해 불거진 박지원(80) 국가정보원장의 일명 '고발 사주' 의혹 보도 개입설, 즉, '박지원 배후설' 내지는 '박지원 게이트'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청와대에 보고한 것이 있거나 청와대가 파악한 게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어떤 것도 보고 받은 것이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여러 의혹이 있고, 그게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원 원장과 관련한 것은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청와대 관계자에 앞서 이날 박지원 원장도 관련 의혹에 대해 기자들이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조언한 게 없느냐"고 묻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내가 검찰 쪽 인사를 소개해서 (조성은 씨가)그쪽 감찰부장하고 (연락)했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도 감찰부장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제기하고 있는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의 정치공작 공모'라는 골자의 '박지원 게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이 헛다리를 짚는 것인데, 수사해보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원장은 취재진에 "이 사건의 본질은 이게 아니지 않나. 왜 이게 본질인 양, 단역도 아닌 사람을 주연배우로 만들려고 하나"라고 되물으면서 "그런 게 있다면 내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또한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조성은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특수한 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런 건 없다. 똑똑한 신세대 후배이고, 내가 청년이나 젠더 문제를 잘 모르다 보니 물어보기도 한다"고 짧게 밝혔다.
조성은 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과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런데 조성은 씨의 비대위원 활동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박지원 원장이었다. 이어 두 사람은 2018년 국민의당을 동반 탈당한 바 있다.

▶이 의혹 관련 박지원 원장 배후설은 최근 조성은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제보자임을 밝힌 후, 조성은 씨와 박지원 원장이 뉴스버스의 해당 의혹 관련 첫 보도(9월 2일)가 나오기 전인 8월 11일 롯데호텔 38층에서 단 둘이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상했다.
아울러 전날인 12일 조성은 씨가 SBS 인터뷰에서 "(뉴스버스의 첫 보도 시점인)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사실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며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편집인)가 뭐,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라고 직접 말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고발사주 의혹 폭로 준비 과정에 박지원 원장이 동참했다'는 뉘앙스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조성은 씨는 다음날인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지원 원장은 애초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아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말꼬리 잡기"라는 표현으로 박지원 원장 배후설을 부인했다.
또한 '우리 원장님' 등의 논란이 된 SBS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이날 오전 CBS와 MBC 라디오 방송에 연달아 출연,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수습했다.
이어 박지원 원장도 반박 입장을 밝혔고, 청와대는 언급 자체를 거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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