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방탄소년단 Vs 중국공산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생일축하 사진과 문구로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 오승준씨 제공.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생일축하 사진과 문구로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 오승준씨 제공.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것 같다. 지난 5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이 60일간 정지당했다. 중국공산당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 6월부터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 인민의 정치·경제·사회·문화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까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공산당에게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군대라는 뜻)는 그야말로 강력한 적대적 '군대'나 다름없다.

충격적인 것은 지민의 팬덤(아미)이 지민의 생일 6개월 전인 4월부터 웨이보 등에서 공개 모금을 진행했고, 모금 시작 3분 만에 모금액이 100만 위안(약 1억8천만 원)을 돌파했으며,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약 4억 원)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젊은 중국인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공산당 사상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었던 셈이다. 이미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고 생일 당일(10월 13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더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었다.

아마 중국 당국의 방해(?)로 전면 광고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공산당이 중국 청년 아미들과의 전투에서 연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전투에서 이겼다고 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지민의 팬덤 아미와 더불어 또 다른 수많은 중국의 젊은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들이 중국공산당의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고 느끼며 분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의 과도한 물리적 통제는 중국 인민의 마음을 시진핑의 공산당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뿐이다. 또한 중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쇠퇴와 몰락의 길로 이끌 수밖에 없다. 자국민을 폭압하는 정부와 공동 번영을 꿈꿀 수 없는 탓이다.

이미 삼성 스마트폰 공장의 중국 철수에 이어 미쓰비시·삼성중공업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탈(脫)중국을 선언하고 있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아미'는 중국공산당의 기반을 뒤흔드는 '게릴라'로 변신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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