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與野) 대선 경선 “추석 전후 합종연횡(合從連衡)이 큰 변수”

여야 사퇴 후보 속출, 컷오프 이후 특정 캠프 합류 예상
장성민 후보 “윤석열 시한폭탄, 이재명 패륜아”

13일 여당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온 정세균 후보
13일 여당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온 정세균 후보
12일 제1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접은 박찬주 후보
12일 제1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접은 박찬주 후보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與野)가 대선 경선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합종연횡(合從連衡)의 변수에 전체 판도 변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벌써부터 사퇴 후보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으며, 컷오프 이후 유력 후보의 캠프로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과 오늘 여야 1명의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다. 육군대장 출신의 박찬주 국민의 힘 후보는 12일 후보 사퇴 선언과 함께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로 박 후보의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국회의장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게 3위 자리까지 내주며 결국 대선 가도를 중단했다. 정 후보는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호남지역 순회경선을 앞둔 시점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전라도 출신 대통령을 꿈꾸는 이낙연 후보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TV매일신문 생방송 쌍방향 시사토크 '관풍루'에 출연, 윤석열 후보를 향해
10일 TV매일신문 생방송 쌍방향 시사토크 '관풍루'에 출연, 윤석열 후보를 향해 "시한폭탄이다. 더 늦기 전에 당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TV매일신문 제공

여야의 후보들간의 합종연횡은 추석 밥상 민심(民心)에 따라 대선구도에 더 큰 파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하태경 후보의 경우 1차 또는 2차에서 컷오프 고배를 마실 경우 같은 당 출신이었던 유승민 후보를 도와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현 여당 3위 추미애 후보 역시 과반 1위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결선투표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어떤 선택을 할 지 모를 일이다.

더불어 한 후보의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도 유력 후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앵커 출신의 장성민 후보는 10일 TV매일신문 생방송 '관풍루'(觀風樓)에 출연 고발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시한폭탄이다. 한 후보 개인의 리스크가 당의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자칫 당이 진흙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여당 1위를 질주중인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천하의 패륜아"라며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런 저질 후보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여당 과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여당 과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최근 상한가로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와 함께 2강을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
최근 상한가로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와 함께 2강을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

여야의 2강 후보 역시 합종연횡의 변수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타 후보들의 반(反)이재명 전선이 형성될까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낙연 후보는 부도덕한 이 후보에 맞서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 자신을 뽑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1대1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은근히 다른 후보들의 사퇴 후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홍준표 후보 역시 대세를 구가하게 위해 우호적 성향의 타 후보와 때에 따라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선출직 공무원인 광역 및 기초 단체장 뿐 아니라 시·도·군·구의원 역시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하거나 또는 대세가 기울 때까지 눈치를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공천조차 받지 못한 '낙방거사' 정치인들도 "장이 섰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라며 이 캠프, 저 캠프에 노크를 하고 있다.

소진의 합종책. 약한 국가들이 연합해 최강국 진에 대항하자는 전략.
소진의 합종책. 약한 국가들이 연합해 최강국 진에 대항하자는 전략.

※[용어설명]

합종연횡(合從連衡)=중국 전국시대의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의 6국 사이의 외교 전술. BC 4세기 말 여러 나라를 유세하고 있던 소진(蘇秦)은 우선 연에게, 이어서 다른 5국에게 '진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하여, 6국을 종적(縱的)으로 연합시켜 서쪽의 강대한 진나라와 대결할 공수동맹을 맺도록 하였다. 이것을 합종(合從:從은 縱)이라 한다.

뒤에 위나라 장의(張儀)는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진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 데 성공하였다. 이것을 연횡(連衡:衡은 橫)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은 합종을 타파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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