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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호떡갑질' 피해 점주, "가해자로부터 사과 받은 적 없다"

일부 보도서 가해자 "미안함 전했다"는 말 관련, "경찰도 나도 피의자 만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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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품은 손님이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화상을 입은 대구 '호떡갑질' 피해자 점주가 "보도와 달리 피의자로부터 사과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날 보배드림에 '대구 호떡집 주인입니다'라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작성자는 자신을 사건 피해자라 밝히며 "그저께던가? 기사를 보고 있자니 '피의자가 고의가 아니라고 했고 미안함을 전했고'라던데, 담당 형사님은 피의자를 만난 적이 없으시고 저는 미안함을 받은 적이 없다. 희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병원 안에 있으니 면회, 외출이 안 되고 병동이 깜깜한데 잠은 안 오고 생각할 수록 황당하고 화도 난다"며 "왜 나인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입원 근황을 밝혔다.

작성자는 "인공피부 붙이는 수술을 월요일(13일) 하기로 했다. (담당 의사가) 수술 후 치료와 관리 얘기를 해줬는데 일단 수술부터 받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입장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점주 태도가 나빴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손님이 호떡을 잘라 달라면 해주면 되는데 점주가 괜한 고집을 피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작성자는 "저희 호떡은 일반적인 옛날 호떡과 달리 꿀이 액체처럼 들어 있다. 자르려고 가위를 대면 바로 흐르기도 하고 옆으로 튀기도 해 화상 위험이 높다"면서 "홀이 있는 점포는 접시에 잘라 드리기도 하지만, 우리 점포는 홀을 운영하지 않는 전량 테이크아웃이라 위험해 잘라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이슈 되는 사건 있으면 종종 보배드림에 들어와서 보곤 했었는데, 이번엔 제가 주인공이 되어 있네요. 인생 참..."이라며 "언제일지 장담은 못 하지만 후기를 전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 5일
지난 5일 '호떡 갑질' 사건이 발생한 대구 북구 동천로 한 호떡 가게의 CCTV 모습.

한편, 대구 강북경찰서는 지난 9일 호떡 가게에서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점주를 다치게(상해) 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대구 북구 동천로 한 호떡 가게에서 호떡 두 개를 주문한 뒤 "일행과 나눠 먹을 것"이라며 이를 잘라달라고 몇 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점주는 "가게 원칙에 따라 호떡을 잘라줄 수 없다"며 잇따라 거절했다.

A씨는 이에 격분해 자신이 들고 있던 호떡을 180도에 달하는 튀김 기름통에 집어던져 점주 상체와 손등에 2~3도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기름이 튈지 몰랐다. 기름통에 던지려는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헸다.

이와 관련, 해당 점주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후 (A씨) 일행 중 두 명이 차례로 가게에 왔다"며 "한 명은 환불을 요구했고, 다른 한 명은 '손님이 달라면 주지 말이 많냐. 그러니 그렇게 (A씨가 점주에게) 화를 내지'라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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