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인 14일부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독감 백신 접종이 현재 4차 대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에도 일부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아·청소년 및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 독감 백신이 코로나 중증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정부 당국은 12~17세 연령대 및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인데, 이들의 실제 접종 시기까지 독감 백신 접종이 연결고리로 기능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향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밀러 의과대학 연구팀이 올해 7월 제31차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 제출한 것이다.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약 2주에서 6개월 전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3만7천377명과, 독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3만7천377명을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중증 합병증인 패혈증과 혈전증 등의 발생을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백신 접종자들 대비 독감 백신 미접종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은 최대 20% 더 높았다. 아울러 패혈증 발병률은 최대 45%, 심부정맥 혈전증(DVT) 발병 가능성은 최대 40% 더 높았다.
이는 독감 백신이 신체의 면역력을 전반적으로 키워주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 연구팀은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감 사망자는 연간 250명정도이다.
19세 이하 연령대에 대해서는 독감이 코로나19보다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도 독감이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는데, 임신 중 독감 백신 접종은 태반을 통해 태아 및 영아에까지 항체를 형성시켜 준다. 이로 인해 출생 후 신생아의 6개월 이내 독감 감염 발생 가능성을 50~70%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가을·겨울철에 자칫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를 막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경우 치명률이 6.9%로 조사됐는데, 이는 코로나19에만 감염됐을 시 치명률의 6배가 넘는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3~4일 간격을 두고 접종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권고했다. 두 백신은 작용 기전이 달라 이론적으로 같은 날 접종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상 반응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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